정운찬 전 국무총리, "상위 10%가 48%의 소득 가져가는 양극화 시대 해결하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2-20 13: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국민휴식년제 통해 일자리 나누고,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적용해 비정규직 없앤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사진=모석봉 기자 ]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상위 10%가 48%의 소득을 가져가는 양극화 시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계부채를 경감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궁극적으로는 없애고, 국민휴식제를 채택해서 대학교수가 안식년을 갖듯이 일반국민도 안식년을 가지면 일자리 나눔이 된다”며 “민생혁신을 통해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8일 대전 유성의 한 식당에서 대전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 입학부터 교수, 재벌개혁, 사회개혁 논단 활동, 국무총리 등 50여년간 경제 공부를 했다”면서 “화합·소통·대화 측면에서 타 후보에 뒤지지 않고, 어려운 한국 경제의 위기를 푸는데 누구보다 적임자라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의 배경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저성장, 양극화, 가계부채, 공장 가동율 저하, 청년 실업, 이자도 못내는 기업 등 산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경제와 정치가 풀린다”며 사회문제의 밑바탕엔 경제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재차 강조했다.

또 “경제혁신을 위해 재벌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키겠다”며 “4차 산업 혁명 위해 강소기업을 키우겠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정치 환경과 관련해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고치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많이 분산시켜야 된다”며 “서울대 총장 시절과 국무총리 시절 권한을 최대한 분산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권력의 분산이다. 저는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잘 들어줄 수 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도가 있었고, 자질이 부족한 대통령이 있어서 그야말로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나? 제도를 통해서 또는 동시에 사람을 바꿔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개헌에 대해서 넓게 깊게 생각해야 되지만 권력구조에 대해 따져본다면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쳐야 된다. 대통령의 권한을 많이 분산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4년 동안 서울대 총장도 했고, 국무총리도 1년 했다. 자부하는 것은 제가 할 권한을 최대한 분산시켰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 소통이 없어서 최근의 사태가 발생됐다고 하는데 어는 후보보다도 낫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사진=모석봉 기자 ]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제 생각도 조금씩은 변하기도 한다. 특히 김정은이 김정남 독살 했다고 하니 생각이 좀 바뀐다”고 전제한 뒤 “처음 생각은 북쪽이건 남쪽이건 현대식 신무기가 하나라도 더 배치되면 될 수록 전쟁의 위험은 늘면 늘지 줄어들지 않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 시 우리 방어태세가 확고히 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군사적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 바로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말을 별로 못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를 왜 청와대 밀실에서 결정하는가? 공론화해서 결정해야 했다. 만약에 국회를 통과하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쳤더라면 지금처럼 국론이 분열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국회를 통과해서 결정했다면 중국이 경제적보복, 문화적 보복을 못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중국의 사드보복은 강하게 오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전 총리는 MB정부시절 본인이 제안한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을 엮임 했고 현재 동반성장연구소를 창립해 이사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은 우리사회의 작동원리다. 동반성장적 자본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서는 한 개인이 행복하다고 해서 전체가 행복한 게 아니다”며 “한 개인이 원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동체하고 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너도 잘 사는 나라, 나도 잘 사는 나라, 다 같이 잘사는 나라가 동반성장의 목표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대선후보들 중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저보다 흙수저는 없었을 것”이라며 “어릴 때 어려운 성장과정이 있었기에 어려운사람 사정 저 만큼 잘 아는 사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충남 공주에서 초등학교 다니다가 서울로 이사를 갔는데 아버지가 1년 만에 돌아가셨고, 어머님이 단칸방에서 5남매 키우느라 고생 무지하게 하셨다. 서울대학교 부속병원 병상시트를 세탁해서 우리를 키우셔서 중3때 까지는 점심 먹어본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잊을 만하면 월세 올려달라고 해서 못 올려 주니까 산꼭대기를 향해서 올라가다가 동숭동 밑에서 시작해서 유학가기 바로 전까지는 낙산동 2번지인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한 대문 속에 일곱 가구가 사는 집에서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는 취직반이었다. 어떤 분이 나타나서 중학교 고등학교 등록금도 다 대주고 생활비도 대줘서 공부를 계속하고 오늘날 제가 있다”며 “어려운 사람들 사정을 저 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포장마차 등 이런 문제를 알아야 문제를 인식할 수 있고, 접근 방법을 잘 아니 잘 해결할 수 있다”며 준비된 경제 대통령임을 내비쳤다.

정 전 총리는 간담회를 마치며 기자에게 악수하는 자리에서  "정말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손을 꼭 잡았다. 국가와 국민 위한 그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