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이는 온라인마켓, 신흥 큰손 ‘싱글슈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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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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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1번가(www.11st.co.kr)는 다음달 5일까지 국내 500만이 넘는 ‘싱글슈머’(Single+Consumer)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기상품을 최대 53%까지 할인 판매하는 ‘싱글웰빙 기획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사진=SK플래닛 11번가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무려 1조원을 넘기는 등 ‘치킨 게임’이 가열되는 가운데, 구매력을 갖춘 싱글슈머(Single+Consumer) 유치 경쟁이 뜨겁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2010년 422만 가구에서 99만 가구가 늘어났다. 이는 전체 1911만 가구에서 27.2%를 차지할 정도로, 전체 10가구 중 3가구가 싱글족이란 뜻이다.

특이할 점은,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8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나 늘었다는 점이다. 월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6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통계청은 1인 가구와 급속한 증가를 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SK플래닛이 2016년 한해 동안 11번가 고객 구매 데이터와 소비패턴을 교차 분석해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고객 중 30%를 훌쩍 넘었다.

특히 연령대별 1인 가구 추정 비율은 △10대(13.8%) △20대(33.4%) △30대(27%) △40대(31.9%) △50대(40.3%) △60대 이상(38.4%)로 조사됐다.

50대 중장년층 비중이 가장 많은 이유는 최근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주말부부나 기러기 아빠처럼 독신생활 패턴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11번가 싱글슈머 중 핵심 소비층인 20대 ‘1인 가구’의 경우 지난해 ‘인당 거래액’(55만원)이 같은 연령대 ‘다인 가구’ 집단(30만원) 보다 83% 많았고, ‘주문건수’ 역시 ‘1인 가구’(9.5회)가 ‘다인 가구’(4.8회)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처럼 1인 가구들의 온라인쇼핑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500만 싱글슈머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11번가는 다음달 5일까지 싱글슈머들에게 유용한 인기상품을 최대 53%까지 할인 판매하는 ‘싱글웰빙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혼밥(즉석밥, 컵푸드 등 가정간편식) △배달(피자, 치킨, 아침식사) △편의점(도시락, 컵과일, 샐러드 등의 e쿠폰) △홈인테리어(실용가구, DIY, 디자인 소품) △홈키친(올인원 냄비세트, 1인용 식기 세트) △홈디지털(소형 세탁기, 소형 냉장고, 에어프라이어) 등 총 9개 코너·60여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옥션은 최근 대형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으로 맺고 차별화된 상품 제공에 힘쓰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플라자 등 국내 대표 백화점 및 홈플러스·CJ몰 등과의 G마켓 공식숍을 열고 쇼핑 편의를 높였다. G마켓은 또한 구매 상품을 GS25편의점에서 수령하는 스마트박스를 올해 1000개 지점까지 확대, 1인 가구의 택배 걱정을 덜었다.

인터파크는 쇼핑과 투어에 이어 올해는 도서, 티켓 부문에 각각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톡집사’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고객 문의에 자동 응답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디올 립스틱을 깍아줘요”라고 하면, 온라인 최저가 상품을 찾아줄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쿠폰 발급과 상품 추천까지 해줘 온라인 쇼핑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소품종을 그때그때 사는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배송 속도경쟁도 치열하다. 업계는 이미 당일 배송을 한 단계 넘어선 ‘반나절 배송’ 전쟁 중이다.

쿠팡은 자체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하면 다음날 까지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때 고양시 일산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실제 수요가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중단한 상태다. 

티몬도 백화점 수준의 신선식품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배송하는 ‘슈퍼마트 티몬프레시’를 최근 론칭했다. 산지 직매입과 송파구 장지동 물류센터를 활용해 예약배송 신청 시 과일·채소·축산·수산물 등의 냉장·냉동식품을 서울 17개구에 당일 배송하고 있다.

롯데슈퍼도 지난해 말 동대문구 장안동에 ‘3시간 이내 배송체계’ 를 위한 물류센터를 열었다. 강남 서초센터, 강북 노원센터에 이어 3호점인 장안센터는 1~2인 가구의 특성을 고려해 절단야채, 소용량 두부, 소포장 MAP 정육상품 등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을 거의 매일 이용하는 싱글슈머는 확실히 온라인쇼핑업계의 주소비층으로 부상했다”면서 “가족에 얽매이지 않아 때로는 자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등 싱글슈머의 다양한 소비패턴에 맞춰 업체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플래닛이 2016년 한해 동안11번가 고객 구매 데이터와 소비패턴을 교차 분석,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을 조사한 결과 11번가에서 1인 가구 비중은 벌써 전체 고객 중 30%를 훌쩍 넘었다. 연령대별 1인 가구 추정 비율은 ▲ 10대(13.8%) ▲ 20대(33.4%) ▲ 30대(27%) ▲ 40대(31.9%) ▲ 50대(40.3%) ▲ 60대 이상(38.4%)로 조사됐다. [사진=SK플래닛 11번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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