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도이체방크 대주주 된 중국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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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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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M&A 포식자 '하이항그룹' 8500억에 지분 3.04% 매입…4대주주로

  • 도이체방크 산하 포스트방크에는 완다그룹 '군침'

[하이항그룹]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기업이 '경영난'에 처한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대주주가 됐다.

중국 하이난항공의 모그룹인 하이항(海航 HNA)그룹이 7억 유로(약 8500억원)의 이상을 투자해 도이체방크의 지분 3.04%를 매입해 4대 주주가 됐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하이항그룹 대변인은 "도이체방크는 투자 흡입력이 있다"며 "도이체방크의 장기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도이체방크에 대한 지분율을 최대 10%까지 더 늘릴 수 있다고도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 도이체방크의 최대 주주는 세계적 자산운용업체 블랙록으로, 6.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도 하이항그룹의 장기적 투자자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식은 지난 해 10월 은행 부실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인 주당 10유로 아래까지 하락했으나 현재 주당 18유로 선으로 회복한 상태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해 14억10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67억9300만 유로의 적자에서 개선된 것이지만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며 경영난에 빠진 상태다. 

1993년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항공사로 출발한 하이항그룹은 현재 산하에 중국 4대 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물류·관광·호텔·부동산·금융 등 방면에서 수십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호텔기업 힐튼그룹을 매입하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앞서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지난 해 1~10월까지 발표한 해외투자 프로젝트만 12건으로 규모만 250억 달러 이상이다.

한편 도이체방크가 매물로 내놓은 포스트방크에는 중국 재벌인 완다(萬達)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체방크는 2010년 포스트방크를 인수했으나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불완전 판매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경영난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실탄 확보를 위해 포스트방크를 약 60억 유로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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