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용량 줄어도 OECD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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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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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의약품 집계 이후 첫 감소

  • 최소 스웨덴보다 두배 가량 많아

  • 오남용땐 슈퍼박테리아에 무방비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매년 늘던 우리나라 국민의 항생제 사용량이 2015년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는 최고 수준이었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항생제(전신성 항균물질) 사용량은 1000명당 31.5DDD를 기록했다. DDD(Defined Daily Dose)는 국민 1000명 중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수를 말한다. 즉 2015년 한 해 동안 국민 1000명 중 31.5명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는 뜻이다.

항생제 사용량이 줄어든 것은 2008년 의약품 사용량 집계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국내 항생제 처방은 2008년 26.9DDD에서 2013년 30DDD로 증가했다. 2014년엔 31.7DDD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처럼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다른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5년 자료가 나온 OECD 국가 중 항생제 처방이 가장 적은 스웨덴(13.9DDD)과 에스토니아(14.1DDD)과 비교하면 두 배 높다. 사용량 상위권인 슬로바키아(26.8DDD)와 룩셈부르크(26.3DDD), 이스라엘(24.9DDD) 등도 크게 앞지른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곳은 이탈리아(31.5DDD) 정도다.

항생제는 세균감염으로 생긴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의약품이다. 문제는 오남용이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세균이 스스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항생제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내성균을 만든다.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탄생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짐 오닐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엔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이 숨질 것으로 예측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82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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