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세진 고용 한파…대기업 취업자 6년 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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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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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지난달 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취업자 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에 더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고용시장 상황이 최악 수준이었던 2010년 9월 6만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달 15만명 내외씩 늘어나던 300인 이상 대기업의 취업자 수는 7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1월 증가 폭이 3만7000명까지 떨어졌다.

한 달 뒤인 12월에는 1만4000명 줄어들며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3배 넘게 확대됐다.

반면 자영업자 급증 등 영향으로 지난달 직원 1∼4인 기업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2000명 늘어났다.

이는 2014년 8월 12만7000명 늘어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1∼4인 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1월 이후 22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지난해 11월 4만명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고, 지난달에는 증가 폭이 3배 넘게 확대됐다.

5∼299인 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7000명 늘어나며 전달(26만4000명)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이는 2013년 3월 15만5000명 늘어난 이후 가장 증가 폭이 작은 것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고용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에 따른 제조업 불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제조업체 중 상당수는 직원 수가 많아서 통계상 300명 이상 대기업의 고용 상황이 중소기업보다 더 좋지 않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명 감소하며 2009년 7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 10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만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2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 대부분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오리무중에 빠진 상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27만5000명에 달했으나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보다 4.5% 증가했지만 구직자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8.8% 감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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