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해체 등 삼성 쇄신안 무기한 연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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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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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으로 삼성의 쇄신안이 당분간 실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일단락될 때쯤 미래전략실의 해체 등 대대적인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이런 사안들 역시 최종적인 법적 판단 이후에나 가능하게 됐다.

당장 미전실 해체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전실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는데 총수가 구속된 상황에서 미전실 기능마저 폐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미전실은 오너가 구속되면서 오너의 역할까지 일부 수행해야 할 입장이다. 시급한 그룹 차원의 거시적 의사결정이나 계열사 간 업무조정 등을 누군가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수 대행으로는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최지성 실장(부회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형사 피의자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어서 활동 반경이 좁혀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래전략실 차장인 장충기 사장까지 입건된 처지여서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서는 그룹 수뇌부의 집단공백까지 우려된다. 이처럼 수뇌부의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삼성 미전실은 총수의 무죄 입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다.

최순실 모녀 승마 지원을 두고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삼성은 그동안 승마 지원에 대해 '강요에 의한 지원'이라고 강조해왔고, 이는 불법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정경유착이라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도의적·사회적 책임 차원의 사과 표명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2008년 이건희 삼성 회장 차명계좌의 실명 전환 후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문제도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이익금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가로 사재를 출연해 사회에 환원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이마저도 시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당장은 총수의 혐의와 관련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최우선 순위의 과제"라며 "그 밖의 다른 현안들은 일단 보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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