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SK·롯데·CJ 등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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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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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석유선·유진희·박성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되면서 재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와 롯데, CJ그룹 등은 ‘초긴장’ 상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 등의 문제로 삼성 이외의 기업으로 수사확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다른 대기업에 대한 조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공식적으로 수사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당초 특검 수사기간은 오는 28일까지로 황 권한대행이 특검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수사기간은 그로부터 30일 더 연장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동안 특검 수사선상에서 거론됐던 SK·롯데·CJ 등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원이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까지 모두 뇌물로 간주했다면 이들도 특검 수사의 칼날을 쉽게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가급적 말을 아끼면서도 특검 수사가 최태원 회장에게까지 확대될 경우 올해 경영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015년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간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주 예고된 정기 임원인사를 기점으로 내실 경영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향후 특검의 기한연장 여부를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향후 특검 연장 상황에 따라 대책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 같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에게 악재가 계속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져서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CJ는 극도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최순실 측이 이미경 부회장의 사퇴권고 압력을 넣는 등 오히려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CJ그룹은 앞서 K스포츠 재단에 13억원을 출연, 차은택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또 이재현 CJ 회장의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청와대와 CJ 간에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안종범 수첩’을 특검 측에서 확보하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4년 내내 검찰, 국세청, 공정위로부터 수사와 고발, 재판으로 제대로된 경영활동을 못했다”며 “현 정부에서 사면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또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들 그룹을 비롯해 부영 등 각 그룹의 수뇌부와 법무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은 총 53곳으로 출연금 규모는 77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잇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가운데 기업별 투자 및 기업 경영 활동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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