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특검 칼날…롯데, 이번 주 임원인사 ‘파격’ 대신 ‘안정’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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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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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번 정기임원 인사에서 부회장 선임을 별도로 하지 않고, 그동안 ‘뉴 롯데’ 체제 구축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신을 좌우에서 보필해 온 ‘황각규(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왼쪽)-소진세(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오른쪽)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사진=롯데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결국 구속되는 등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매서운 칼날에 재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특검이 수사기한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SK, 롯데, CJ 등은 만약의 추가 수사에 대비하며 한층 내실경영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이번 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지난해 비자금 의혹 사건 이후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 등을 통해 약속했던 ‘혁신’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롯데그룹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 주 초반 계열사별로 대표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주 후반에는 임원인사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실제 롯데는 오는 21일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 등 화학 및 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2일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 23일 호텔롯데 등 서비스 계열사 순으로 각 계열사 이사회를 잇달아 열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연임과 교체 여부를 포함해 임원 인사 안건을 처리하고, 공식 인사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늦어도 24일에는 그동안 미뤄뒀던 정기 임원인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터라, 당초 관심사는 고 이인원 부회장의 뒤를 이을 그룹 2인자가 누가 될지 여부였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선임을 별도로 하지 않고, 그동안 ‘뉴 롯데’ 체제 구축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신을 좌우에서 보필해 온 ‘황각규-소진세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일단 그룹의 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영혁신실을 이끌 수장에는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진세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그동안 그룹의 대내외적 소통에 주력해온 만큼 사회공헌위원회를 맡을 것이 유력시 된다.

이 같은 인사 배치는 신동빈 회장이 자신의 심복인 두 사람을 통해 안으로는 호텔롯데 상장과 기업지배 구조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의 상생 이미지 재고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신 회장은 그룹의 4개 BU(Business Unit)장 자리에 ‘젊은 피’를 수혈, 경쟁체제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맥킨지 컨설팅 결과를 거쳐 93개의 계열사를 △유통 △식품·제조 △화학·건설 △호텔·서비스 등 4개 BU체제로 재편키로 했다.

BU장 후보로는 △유통 BU장에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식품·제조 BU장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화학·건설 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호텔·서비스 BU장에는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 등이 각각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핵심인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차이나사업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4개 BU장의 평균 연령은 만 62.75세로 60대를 전진 배치, 세대교체를 꾀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인사는 기존 사업군별 대표 계열사의 사장이 BU장을 겸임하는 체제여서, 혁신 보다는 안정을 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롯데는 여전히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지주회사 전환 등 과제가 많다”면서 “이번 인사는 파격적인 혁신보다는 일부 세대교체와 신동빈 회장 체제의 경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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