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업현장 직접 찾는 은행권 수장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2-19 1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KB금융그룹은 17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미얀마 건설부 및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 KB국민은행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KB금융그룹 제공]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은행권 수장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해외사업이 은행 수익 다각화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직접 현지를 방문해 진출 및 확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일주일 동안 동남아 4개 국가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지난 11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로 이어진 이번 해외 출장은 단순히 개점 행사에 참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정부 관계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면담으로 채워졌다.

윤 회장은 베트남에서 웅우엔 쑤언 푹 총리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하노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과 카드·증권 분야 신규 진출 등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미얀마에서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주택 건설 등 미얀마 정부의 인프라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중요한 행보로 보여진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년 말 취임하면서 해외시장 확대를 주요 계획으로 세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직접 해외를 찾을 예정이다. 김 행장은 해외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행장은 다음 달 중순께 글로벌사업부를 포함한 관계 임직원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1개씩 현지 영업지점을 두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방문 일정으로, 세부 출장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은행장들의 이같은 행보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작년에 이란과 독일, 러시아를 돌며 영업 확대 전략을 펼쳤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출 전담 사무소 진출 등을 검토하고, 독일에서는 유로존 점포 전략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작년 한 해 싱가포르와 유럽, 미주, 일본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실시했다. 해외시장 확대가 아닌 '민영화'를 위한 움직임이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은행은 올해 새 행장 선임 이슈를 거쳐 내실 다지기에 보다 주력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 확장의 끈도 놓지 않는다는 각오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장들은 개소식 등의 행사 참여를 위해 해외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발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