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한 달] "국제 무역은 '제로섬'"…'강달러' 정책 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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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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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경제정책 수장 피터 나바로 적대적 세계관 위험"

  • 므누신 재무장관 "강달러 필요" 불구 환율긴장 계속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올랜도-멜번 국제공항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환호에 활짝 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집회 참가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뒤 한달 동안 전세계는 하루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유세 기간 내내 외치던 '아메리카 퍼스트' 구호는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재검토와 TP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탈퇴 등 행동으로 나타났다.

세계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가 과연 어디까지 치달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거칠고도 공격적인 무역·환율 정책들이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 국제 관계는 제로섬 게임…"피터 나바로의 '적대적 세계관' 위험" 

최근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 시대의 가장 '위험한 인물'로 피터 나바로 교수를 꼽았다. 현재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인 나바로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의 유일한 경제학자이다.

국가무역위원회는 이번에 신설됐다.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노동부 등을 산하에 두고 무역과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곳으로 무역·통상을 외교·안보와 동급으로 중요하게 간주하겠다는 트럼프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곳의 수장을 맡은 피터 나바로의 영향력을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폴리티코는 "피터 나바로는 국제무역을 '제로섬' 게임으로 보고있다"면서 "모든 나라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정책 철학은 미국을 고립주의에 빠지게 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나바로 교수는 그동안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와 환율정책에 대해 대해 비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파이낸셜뉴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저평가를 이끌면서 독일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지적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나바로의 철학은 취임 뒤 한달 트럼프 대통령의 궤적과도 일치한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미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중국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일본이 수년간 무슨 짓을 해왔는지 보라. 이들 국가는 시장을 조작했고 우리는 얼간이처럼 이를 지켜봤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부가 다른 나라들의 불법적 정책으로 강탈당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 역시 강경한 무역 정책의 선봉에 서는 인물이다. 그는 나바로 교수와 함께 지난 9월 펴낸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WTO 가입이 미국의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의 무역협상들이 모두 형편없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관세 부문에 있어서도 "게임을 끝내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이 사기를 치지 않도록 하는 수단으로 협상의 수단으로 이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므누신 "장기적으로는 강달러 필요"…트럼프와 엇박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환율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전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면서 “미국 기업이 (중국 등 외국 기업과) 경쟁할 수가 없는 것은 달러 가치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며, 결국 이것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에 대한 잦은 발언으로 국제 통화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 

트럼프 취임 후 불안에 시달리던 국제환율 시장은 이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서 므누신 장관은 “미국의 달러는 오랜 기간 가장 매력적인 통화였다”며 “장기적인 달러 강세는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약달러의 중요성을 강조한 트럼프와는 다소 엇박자를 냈다. 

외신들은 다음달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여하는 므누신 장관이 환율 정책의 방향에 대해 많은 국가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통화절하 경쟁의 회피 등을 명기한 G20의 합의 사항에 대한 준수에 대한 미국의 확인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므누신 장관이 강달러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수출 경쟁력에 대해 강조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미국의 적자폭 감소를 위해서 달러 상승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교도 통신은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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