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잇달아 대량지분 확보… 주총서 날선 공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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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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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큰 돈을 주무르는 개인투자자 '슈퍼개미'가 잇달아 상장사 지분을 5% 넘게 사들여, 주총에서 사측과 날선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손명완 세광 대표는 전날 대성엘텍 주식의 보유목적을 ‘주주제안관련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최초 지분 신고 당시 손 대표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신고했지만, 한 달여 만에 보유 목적을 바꾼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달 18일 대성엘텍 지분을 5.1%(506만849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바 있다.

에스씨디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는 지난달 최초 지분 신고 당시엔 경영참가 목적이 없다는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정정 공시를 통해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해 4월 6일 에스씨디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고, 현재 13.55%까지 늘렸다.

이밖에도 손 대표는 남선알미늄 주식 567만8569주(5.15%)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금속 지분도 1040만1857주(29.61%)로 지분율이 30%에 맞먹는다. 손 대표가 5% 이상 지분을 보유중인 기업은 한국경제TV와 영화금속, 대성엘텍, 성호전자, 에코플라스틱 등이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2011년 8월부터 조광피혁 주식을 매수해 현재 10.82%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2일 대동공업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지분율을 기존 17.01%에서 17.05%로 키웠다. 이뿐 아니라 그는 태양과 삼천리자전거, 대륙제관, 한국경제TV 주식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들 슈퍼개미의 특정기업 지분 확대는 단순 투자목적 이외에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에스씨디와 남선알미늄에 대해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 역시 조광피혁에 대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주식의 액면분할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주주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런 행보는 저평가된 주식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자산가치나 수익가치 면에서 신흥국 몇 개국을 제외하고는 밸류에이션을 가장 낮게 적용 받고 있다”면서 “주주행동주의 확산은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고, 주식시장 방향성 면에서도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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