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안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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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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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정남 쇼크'가 조기 대선 국면을 강타하자 대선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여권 잠룡들은 야권 대선주자들의 안보 공약에 검증의 칼날을 겨눠 '흔들기'에 주력했다. 시험대에 오른 야권 주자들은 저마다 안보 비전을 내놓으며 '안보에도 강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 문재인 '외교 브레인' 자문단 발족…'신뢰감'

여권으로부터 대북관(觀)을 공격받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외교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을 발족했다. '국민아그레망'은 전직 외교관 등 2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단장으로 조병제 주말레이시아대사와 주미대사를 지낸 이태식 전 외교부 차관,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등이 포진해 있다. 최근 전직 장·차관으로 이뤄진 매머드급 자문단을 발족한 데 이어 이날 외교 분야에 특정한 자문 그룹을 내놓은 것은 경제·사회·외교·안보 전 분야에서 두루 역량을 갖춘 후보라는 신뢰감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은 야당이 외교적 역량에서 빈약하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오늘 외교 일선에서 활약했던 분들로 이뤄진 자문단이 꾸려짐으로써 국민의 불안을 덜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풍 몰이이 나선 여권을 겨냥해 "김정남 사망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서 오히려 국민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머지 대선 주자들의 '문재인 안보관' 공격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현행 21개월인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차기 정권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도 보수 진영의 집중 공격 대상이다.  

◆ 안철수, 유승민 '선명하고 강경한 메시지'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행보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은 문 전 대표의 약점으로 꼽히는 안보 이슈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정치권에선 안보 분야에선 두 사람의 이념적 지향이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김정남 암살 소식이 알려진 바로 다음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자강안보론'을 강조했다. 그는 △현행 GDP(국민총생산) 대비 2.4% 수준인 국방예산 증액 △킬체인(Kill-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조기 배치 △잠수함 증강 △5세대 전투기 개발 등을 공약했다. 

문 전 대표가 내걸었던 복무 기간 단축 문제나 남경필 경기지사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튼튼한 안보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과학기술혁명도, 교육혁명도,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선명하고 강경한 메시지로 중도·보수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유 의원도 이날 '안보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유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사드에 관해 애매한 말로 사실상 반대를 해왔다"며 "이런 후보에게는 국가안보 맡길 지도자 자격이 없다"며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사드 2~3개 포대 추가 배치,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등을 주장하고 있다. 

◆ 안희정, 이재명, 남경필…色으로 승부

이재명 성남시장은 현재 43만 명인 징집병을 20만명으로 줄이고 첨단 무기를 운용하는 정예전투 요원 10만명을 모병하자는 '스마트 강군' 공약을 내놨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미 군사의존도를 줄인다는 기조 아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약속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 지사는 전면적인 모병제를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병사 월급을 차츰 인상해 2023년부터 연봉 2,400만원에 3년간 복무하는 병사를 모집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형 핵무장'과 북한 인권 이슈로 틈새 공략에 나섰다. 그는 이날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를 방문해 북한의 인권상태를 확인하고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촉구,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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