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선거 막올라, 유력후보 캐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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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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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전 홍콩 정무사 사장.[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홍콩의 차기 행정장관 후보 선출을 위한 지명 절차가 14일 개시돼 행정장관 선거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선거위원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선거위원 1194명을 대상으로 행정장관 후보 지명 작업을 진행한다. 행정장관 선거 출마자가 다음 달 1일까지 선거위원 150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공식 후보가 될 수 있다.

공식 행정장관 후보 중 다음 달 26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선거위원 정수 1200명의 과반인 601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행정장관으로 선출돼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행정장관으로 정식 취임한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공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캐리 람(林鄭月娥·여) 전 정무사 사장(총리격)이 현재 100여명의 선거위원을 보유한 최대 친(親)중국파 정당 민주건항협진연맹(民主建港協進聯盟)과 선거위원 20명을 보유한 홍콩경제민생연맹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무난히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람 전 사장이 이미 300표 이상 확보했으며 최종적으로 400표 이상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콩 내 중국 정부 대표처인 중국연락판공실은 친중파 선거위원 600명 이상이 람 전 사장을 추천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건 친중파인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 사장(재정장관 격)과 우쿽힝(胡國興) 전 고등법원 판사는 현재 10여 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의 지지를 얻어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선거위원 중 4분의 1인 320여 명을 보유한 범민주파에서는 자체 후보를 내기보다 상대적으로 야권에 우호적인 창 전 사장이나 우 전 판사를 밀어 당선시키려는 '전략적 선택론'이 제기되고 있다.

강경 친중파인 레지나 입(葉劉淑儀·여) 신민당 주석은 신민당 소속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 등 약 20명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지만, 150표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입 주석은 2012년 선거에서 1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지 못해 후보 등록에 실패한 적이 있다.

급진 성향 범민주파인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의 렁쿽훙(梁國雄) 전 주석은 범민주파 단체들이 진행하는 온라인 모의 시민투표에서 3만8000표 이상 얻으면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모의투표가 시스템 에러로 중단돼 출마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8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창 전 사장이 응답자 42.5%의 지지를 받아 28.2%의 지지를 받은 람 전 사장을 앞섰지만, 당선 가능성 질문에서는 람 전 사장이 65.9%로, 18.3%인 창 전 사장을 압도했다. 우 전 판사와 입 주석 지지율은 각각 8.7와 5.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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