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식은 '포켓몬고', 업데이트로 이탈자 막을까… 중국선 여전히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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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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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한 학생이 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은주 기자 = 출시 시작부터 광풍을 몰고온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에 이어 한국에 상륙한지 한달도 안돼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지만 전망은 좋지 않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 역시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국가에서 먼저 출시됐다. 출시 6개월 만에 약 1조 원의 매출과 5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 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포켓몬고는 구글 지도 반출 문제로 지난달 24일에서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출시 이후 포켓몬고의 경제효과를 뜻하는 ‘포케코노미’(포켓몬고와 이코노미의 합성어)와 포켓몬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을 뜻하는 ‘포세권’(포켓몬과 역세권을 합성한 단어) 등 신조어들까지 등장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보조배터리, 손난로, 스마트폰 터치 장갑 등 상품들은 물론이고 포켓몬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앱)들도 특수를 누리며 다양한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포켓몬이 많이 출몰하는 홍대, 보라매고원 등 포켓몬 성지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근처 카페의 매출이 급증했지만 최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포켓몬고의 전망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이용자 수 감소 속도 포켓몬고 본고장인 미국보다 빨라… 정점 찍고 일주일새 21%↓

최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전국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포켓몬고의 일간 이용자 수는 출시 5일째인 지난달 28일 52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12일 361만명까지 줄었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 2주차부터 이용자 수가 급감했지만, 한국 내 인기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식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모바일 게임 특성상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는 분위기다. 더욱 한국 유저들은 인기 게임에 금방 싫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포켓몬고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간 이용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서 이달 6∼12일 이용자 수는 643만명으로 전주(1월 30일∼2월 5일)보다 52만명(7%) 줄었다.

◆포캣몬고 첫 대규모 업데이트 시작… "이용자 이탈 막을까"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앤틱은 17일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개시했다.이번 업데이트로 새 포켓몬 80여종이 추가됐으며 암·수·무성 등 성별 구분과 진화용 아이템 등 새 기능이 도입됐다.

앞으로 나이앤틱은 기존 포켓몬 게임의 세대 구분에 따라 포켓몬고를 업데이트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는 작년 7월에 출시될 때 Ⅰ세대 포켓몬을 활용했으며 그 후 일부 Ⅱ세대 포켓몬을 추가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용자 이탈을 막고 이미 떠나간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리바바가 선보인 증강현실 훙바오(紅包 , 세뱃돈) 게임 [사진=신화망]


◆중국 당국 "현재 보안·안전 평가작업 중"…중국내 포켓몬고 출시 불투명

포켓몬고의 중국 진출 여부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국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음상(音像)디지털출판협회 산하 게임위원회는 최근 포켓몬고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리정보보안, 교통안전, 개인안전에 위험요인이 있다”면서 “관련 당국이 이런 위험요인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해당 게임의 개발과 배포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 당국은 "중국내 AR 기술을 연구하는 게임업체에게도 AR게임을 연구개발하고 시행할 때 안전 상의 문제를 신중히 고려하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현재 중국 내에는 훙바오 고(萌寵大爆炸)와 시티몬 고(城市精靈GO) 등 포켓몬고와 유사한 AR게임이 존재한다.

중국판 훙바오 고는 포켓몬고와 유사하게 기존 모바일 훙바오 기능에다 AR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훙바오(紅包·붉은 주머니)는 한국의 세뱃돈과 비슷한 개념인데,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세뱃돈을 '복(福)', '길(吉)' 등 길한 의미의 글자가 새겨진 붉은 주머니에 현금을 넣어 준다.

또 시티몬 고는 '포켓몬고 닮은꼴' 게임으로 짝퉁 게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포켓몬고에 착안해 개발된 이 게임은 이름뿐 아니라 캐릭터의 생김새, 지도 형태 등 디자인적인 부분이 비슷하다. 그리고 지역 정보와 이용자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플레이되는 점, 캐릭터를 잡아 능력치를 키우고 대전하는 형식 역시 유사하다. 그러나 ‘포켓몬고’의 핵심인 ‘증강현실(AR)’은 구현되지 않는다.

중국의 포켓몬고 미승인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이 그 동안 국산 AR게임과 포켓몬고의 외국 사례를 통해 AR게임으로 인해 일어 날 수 있는 심각한 안전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더욱 신중하게 고려 중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포켓몬고 승인을 미루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은 구글 지도서비스가 차단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외부에 비례해 중국 내부의 AR게임 관심도는 별로 높지 않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검색 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여전히 캐주얼 장르 게임이다.

중국 내에서 인기 게임 순위 가운데 AR 게임은 없었다. 중국 게임시장에서 AR게임이 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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