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물가상승률 30% 육박..중산층 분노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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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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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이집트파운드의 가치가 떨어지고 정부 지원이 삭감되면서 이집트의 물가상승률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아랍국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이집트에서 중산층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이집트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의 기준 인플레 지표인 도시지역 물가상승률은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인해 지난 1월에 전년 대비 28.1%까지 치솟았다. 작년 11월에 19.4%, 12월에 23.3%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은 꺾이기는 커녕 점점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그 배경에는 이집트가 지난 11월 환율을 자유화한 뒤 이집트파운드가 미국 달러 대비 50% 이상 폭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품 물가가 뛴 것이다.

또한 최근 이집트 정부가 연료비 지원금을 삭감하고 부가가치세과 수입 관세를 인상하면서 이집트의 중산층 노동계층의 살림살이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시민들은 고통을 토로했다. 기자에 사는 모하메드 후세인(38)은 식료품비가 급등하면서 네 가족 식료품비를 마련하기도 빠듯하다며 “고기 먹는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로서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집트는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수년간 이어진 정치적 동요와 테러 공격으로 경제가 박살났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여러 채권자로부터 자금을 확보해야 했다. 

그나마 정부가 보조금을 깎고 공공 부문 임금을 삭감하고 세금을 인상하는 긴축안을 실시함으로써 채권자로부터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1월 말 국제 시장에서 이집트 정부는 국채 판매를 통해 목표치의 2배인 40억 달러를 조달했고 IMF로부터 120억 달러를 조달받을 수 있었다. 

경제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런던 소재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이집트의 생활비가 최근 몇 달 사이 급등했지만 2018년 말까지는 물가상승률이 이집트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한 자릿수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지난 12월 말에 경제 상황이 6개월 안에 개선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인내심을 치하했다.

그러나 WSJ는 거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며 현지 풍경을 전했다. 세데야 모하메드(62)는 “나는 시시를 믿었고 그가 당선됐을 때 춤까지 췄다. 그러나 그는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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