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줄줄이 임기 만료…각종 변수에 내달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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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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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다음 달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에서 최고경영자(CEO) 교체 작업이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임기가 끝난다.

이들 중 한동우 회장의 후임은 조용병 행장으로, 조 행장의 후임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광구 행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무난하게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첫 통합 은행장으로 실적이 좋았고, 무엇보다 내부에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이덕훈 행장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시국이 어지러워 새 행장 선임이 제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러나 이 행장의 임기가 한 달도 안 남은 지금 하마평도 거의 없다. 기재부 관계자들도 "아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수은은 내부적으로 IBK기업은행처럼 내부 출신 기용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동안 전례가 없었던 터라 쉽지 않아 보인다. 주로 기재부 차관이나 금융위 부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관료 출신들이 수은 행장을 역임했다.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행체재로 갈 가능성도 다분하다. 김용환 전임 행장의 퇴임 이후 이덕훈 행장이 취임하기 전 한 달여 동안 전무이사가 행장 대행을 했다.

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곳에서 CEO 교체 수요가 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달 27일자로 임기가 끝났으나, 특검 수사 등으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다음 달 주총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례에 비춰 안 사장이 삼성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정충 삼성생명 전 부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김수창 사장 등이 모두 삼성생명 출신으로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본가로 자리를 옮겼다. 안민수 사장 역시 삼성생명에서 전무까지 올랐다가 2014년 삼성화재 사장이 됐다.

변수는 김창수 사장의 연임 여부다. 김 사장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삼성생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오너여서 임기의 의미가 크지 않다. 의대 교수였던 신 회장은 2000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으로 교보생명을 이끌어 오고 있다.

문제는 교보생명이 자살보험금 미지급금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오는 23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신 회장이 문책성 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2011년부터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아온 하 부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1년 내외 임기로 지금까지 4번 재신임을 받았다.

한편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과 삼성, 비씨, 우리, 하나 등 5곳의 사장 임기가 이미 끝났거나 다음 달 마치게 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됐다. 이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의 김형진·임영진 부사장이 경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신한은행장 후보로 올랐던 인물이다.

지난 달 임기가 만료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연임하거나 다른 금융 계열사 사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경영 성과도 좋았고, 서 사장을 발탁한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KT의 자회사다.

마찬가지로 3월 임기가 끝나는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과 우규현 우리카드 사장은 각각 연임이 우세하거나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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