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뽑은 별별 명장면] '더 킹' 헹가래 신, 모두의 인생에서 한 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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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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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에서 박태수 역을 맡은 조인성은 가장 인상 깊은신으로 '헹가래 신'을 꼽았다[사진=NEW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51번째 타자는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배급 NEW)의 주인공 조인성이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 속에서 조인성은 박태수 역을 맡아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약 30여 년간의 현대사를 그려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서울대 졸업 후 가족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장면을 꼽았다. “활짝 웃는 얼굴이 태수의 가장 예쁜 시절”이라는 것이다.

“저는 그 장면이 기분이 좋아요. 저에게 저런 얼굴이 있는지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어요. 만족스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웃는 모습. 아마 모두 인생 통틀어 한 번쯤 저렇게 웃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먹고 살기 힘들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예능을 보면서라도 한 번쯤은요.”

영화 '더 킹' 스틸컷 중 박태수 역의 조인성[사진=NEW 제공]


극 초반 박태수의 10대 시절부터 30대 초반은 그의 내레이션과 함께 스피디하게 흘러간다. 박태수는 동네 건달이었던 아버지가 검사에게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얻어맞는 모습을 보고 진짜 힘은 권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해 서울대에 합격, 졸업한 뒤 검사가 되는 모습까지 리드미컬하고 유쾌하게 그려진다.

박태수의 일대기를 그린 ‘더 킹’에서 시대를 상징하는 연기적인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조인성은 당당히 “없다”고 답했다.

“시대별로 포인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사실 포인트 없이도 시간의 흐름, 시대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있어요. 현직 대통령 사진이 넘어가면서 관객들은 이미 인지를 하고 있고 태수의 일대기를 보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잖아요? 우리, 친구들끼리 ‘난 걔가 늙은지 모르겠다’고 하잖아요. 계속, 계속 만나니까요. 태수 역시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 합리화를 조금씩 한 것 같아요.”

태수의 화려한 일대기. 조인성이 꼽은 ‘가장 예쁜 신’은 영화 ‘더 킹’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18일 개봉해 현재까지 절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은 134분이고 관람등급은 15세이상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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