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똑똑하게' DJI 신형 드론 날려보니…공중촬영도 '자유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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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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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I 신형 드론 2종 공개…전문가용 '인스파이어 2' '팬텀 4 프로' 출시

아주차이나 김동욱 기자 =전원 스위치를 누르고 방향타를 움직이는 순간 네 귀퉁이에 달린 날개가 "위잉" 소리를 내며 회전하자 드론을 가뿐하게 공중에 띄운다.

드론 제조사 디제이아이(DJI)가 새롭게 출시한 '인스파이어(Inspire) 2'와 '팬텀 4 프로(Phantom 4 Pro)'를 날려봤다.

DJI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용 드론 제조사로 알려진 중국 회사다. 2015년 12월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차렸고, 2016년 3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전작 '인스파이어'에 이어 2년 만에 선보인 전문가용 드론 '인스파이어 2'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원하는 장면을 안전하고 손쉽게 촬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체의 진행 방향과 상관없이 카메라를 피사체에 고정할 수 있고, 조종기에 달린 모니터에서 이동하고자 하는 지점을 터치하면 기체가 자동으로 장애물을 피해 해당 위치로 비행한다.
 

드론 제조사 디제이아이(DJI)가 새롭게 출시한 '팬텀 4 프로(Phantom 4 Pro)'드론 [사진=김동욱 기자 fame@]


카메라는 촬영용과 비행용 총 2대로, 촬영과 비행을 분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새로운 이미지 처리 시스템(시네코어 2.0)을 적용해 100Mbps(초당 메가비트)의 4K 초고화질 영상 촬영을 제공한다.

DJI는 출시 직후 최고 속도를 시속 108km에서 94km로 수정했다. 듀얼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27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기체 전면과 하단에는 장애물 감지를 위한 센서가 달렸고, 기체 상단에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실내에서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했다.

DJI는 '인스파이어 2'에 탑재할 수 있는 카메라 2종(젠뮤즈 X4S·X5S)도 함께 선보였다.

'팬텀 4 프로'는 1인치 고화질 센서(2천만 화소)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촬영 화면을 제공하고, 드론이 빠르게 움직일 때 피사체가 휘어지게 촬영되는 '젤로 현상'을 없앴다.

슬로우 영상도 4K 화질로 초당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조종기에는 5.5인치 모니터를 탑재해 이용자가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채택된 '드로우' 모드를 이용하면 조종사가 모니터 화면에 그린 궤적을 따라 드론이 비행한다.
 

디제이아이(DJI)의 '팬텀 4 프로(Phantom 4 Pro)'드론을 조종하는 모습. [사진=김동욱 기자]


아울러 기체의 전방·후방·하단에 장애물감지센서와 기체 측면에 적외선센서를 탑재해 장애물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착륙 보호 기능을 적용해 고르지 못한 지면이나 수면 위에 착륙하는 것을 예방했다.

비행시간은 최대 30분이며, 일반 비행은 최고 시속 50㎞, 스포츠 비행은 최고 시속 72㎞로 가능하다.

'인스파이어 2'의 기체 가격은 400만원, 젠뮤즈 X5S 카메라 등을 포함한 콤보 가격은 796만5000원이다. '팬텀 4 프로'는 표준 조종기 포함 185만원, 고휘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조종기를 포함하면 225만원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드론을 취미생활의 하나로 금방 받아들였다. 한국이 글로벌 드론 시장을 겨냥한 DJI의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은 "홍대입구 플래그십 스토어를 다섯 달 정도 운영해보니 한국 소비자들이 IT 디바이스를 잘 이해하고 빠르게 흡수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디제이아이(DJI) 매장 직원이 '팬텀 4 프로(Phantom 4 Pro)'드론을 조종해보는 모습.[사진=김동욱 기자 fame@]


그는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같은 PC게임이 e-스포츠로 인기를 끈 시장"이라며 "특이한 스포츠가 클 수 있는 시장이라고 보고, 어느 곳보다 먼저 한국에서 실내 비행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DJI가 경기도 용인에 실내 드론 비행장 'DJI 아레나(Arena)'를 만든 배경도 이때문이다.

신축 창고시설을 임대해 개조한 DJI 아레나의 면적은 1395㎡(약 400평)에 달한다. 밝은 조명이 갖춰진 높이 10~12m의 실내 공간에서 시간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설은 최다 12명이 한 번에 3시간씩 번갈아 이용할 수 있다. 주파수 혼선 문제로 동시에 날릴 수 있는 기체는 3~4개 수준이다.

이용 요금은 다른 실내 스포츠 요금을 고려해 1인당 1만5000원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2만원으로 인상됐다.

DJI의 실내 비행장에는 드론 레이싱(Racing)을 벌일 수 있도록 네온사인으로 장식한 장애물과 함께 드론 조종사가 앉을 수 있는 조종석 4석도 설치돼 있다.

비행장에서는 이용자 여러 명이 고글을 쓴 채 장애물 통과 시간을 측정하고, 관람객이 LCD 모니터를 통해 조종사의 시선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장애물 코스는 드론 기종이나 조종사 실력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원하면 주차장 부지 등 비행장 주변에서 야외 비행을 즐길 수도 있다. 비행·촬영 금지구역이 많아 마음껏 드론을 날리지 못하는 이용자들의 이상적인 '미래 놀이터'로 볼 수 있다.

DJI의 1대1 드론 강습은 폐지됐다. 하지만 DJI는 이 비행장을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놀이 시설로 한정하지 않는다.

문 법인장은 "드론 비행장 개장 소식에 외신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냈다"며 "한국에서 드론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시설을 기반으로 드론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DJI 방침을 알아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드론 제조사가 비행장 문을 여는 등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데 반해 국내 제조사들은 영세한 모습을 벗지 못하고 있다. DJI의 작년 매출이 1조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천양지차다.

더구나 작년 국산 드론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8%에 그쳤다. 드론이 택배를 나르고, 농약을 살포하고, 재난을 탐사하는 등 다각도로 이용되는 와중에 국산이 중국산에 크게 뒤지는 분위기다.

비행 금지구역 설정 등 각종 규제가 제조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DJI가 드론 저변 확대와 생태계 조성을 외치는 동안 국내 제조사들의 시장 대응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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