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29년만에 재개관' 국립국악원 우면당 가보니…울림의 깊이는 더하고, 객석 간 차이는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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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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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 음향 국악 공연장으로는 최대 규모

  • 다양한 장르의 국악 레퍼토리 선보일 수 있는 공간 구성

국립국악원 우면당 내부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마이크는 없지만 넓은 공연장 무대를 채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객석 앞 쪽과 뒤 쪽 거리에 따른 소리 차이도 사방에 설치된 음향 반사판으로 거의 느낄 수 없다. 기계 음향 장치 없이도 우리의 소리를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국립국악원 우면당 이야기다.

국악 전용 자연 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와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15일 정식 재개관한다. 우면당은 2015년 1월 5일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지난해 9월 공사를 완료했다. 1988년 2월 15일 개관 이후 29년 만의 재개관이다.

이번 재개관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장을 국악관현악 연주가 가능한 규모의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구현하기 위해 우면당 음향 환경의 음량을 키우고 울림을 더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무대에서 발생하는 음량의 분산을 막기 위해 육면체의 무대 중 객석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을 밀폐형으로 설계했고, 국악기의 울림을 키우기 위해 무대 아래 10개의 공명통을 설치했다.
 

관현악 산조합주 공연 중 한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특히 객석 어디서든 고른 음량을 들을 수 있도록 무대 천장에 설치한 12개의 음향 반사판이 눈길을 끌었다. 객석 주위로도 기와 형태의 음향 반사판 12개를 설치해 무대에서 생성되는 풍부한 음량이 객석으로 골고루 반사되도록 고안했다.

오진수 국립국악원 무대과장은 “기악독주, 실내악, 국악관현악, 판소리, 민요,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국악 레퍼토리를 자연음향으로 전하기 위해 무대 후면에 전후로 이동 가능한 음향 반사판을 설치했다. 무대에서 발산되는 음량의 손실을 최소화해 객석으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간 자체에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시켰다. 기존 텅스텐 조명의 필라멘트가 가열될 경우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했고, 무대 아래 장치 반입구에도 이중 방음문을 설치해 극장 밖 소음 또한 차단했다.
 

국립국악원 우면당 내부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최적의 공연 관람을 위한 객석 환경도 개선됐는데, 어느 좌석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객석의 각도를 기존 22도에서 17도로 낮춰 고른 시야각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전후 객석 간 간격을 950mm에서 1000mm로 확장해 여유 있는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그동안 실내악과 독주 등 소규모 형태의 국악 전용 자연 음향 공연장이 이제 보다 넓은 무대로 확장돼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국악 레퍼토리를 원음 그대로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줄 수 있게 됐다”며 “국악기 고유의 순수한 음향을 객석에 온전히 전해 국악 감상의 격을 높이고 국악 연주에도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해 다양한 레퍼토리가 발굴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오는 15일 우면당 정식 재개관을 기념해 25일까지 열흘간 국악의 자연 음향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정통 국악 무대도 선보인다.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각각 연주단별 고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어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은 국악의 기악과 성악을 비롯해 실내악과 국악관현악까지 다양한 국악 장르를 접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 이동규, 안숙선, 김광숙 명창과 정재국, 이재화, 원장현 명인들이 출연한다.
 

국립국악원 우면당 외부 전경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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