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팔아 LG전자 매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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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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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대신 LG전자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 회사가 속한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이날 1만4223.24로, 올해 들어 10.03%(1296.94포인트) 올랐다.

해마다 1분기는 정보기술(IT)업종 비수기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호조로 IT주는 물론 IT 부품주까지 몸값이 뛰고 있다.

이런 IT주 가운데 외국인이 사는 것은 LG전자다.

외국인은 3일까지 한 주 동안 LG전자 주식을 629억원어치 사들였다. LG전자는 이 기간 외국인 매수 상위주 가운데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LG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데에는 새 스마트폰 G6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16년 다른 사업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G5 판매 부진으로 적자 전환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서만 467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났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G6 출시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2016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서서히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는 4478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도 1년 만에 43.8% 늘어난 1조9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부서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부문이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3월 출시될 G6가 전작인 G5보다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LG전자 주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일까지 13%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런 LG전자를 사들인 반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다. 3일까지 한 주 동안에만 1363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97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치는 230만원을 넘어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9조3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상장 주식 수 대비 3.2%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매력이 커 보이는데도 외국인이 파는 이유는 차익실현이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맞춰 외국인과 연기금 순매도가 급증했다"며 "자사주 매입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물량을 판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는 8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비수기 영향으로 반도체 부품 출하량이 감소하겠지만, 가격 상승세로 상쇄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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