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트위터 개설, 영어·일어로 새해인사...중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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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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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네티즌 분노 "中 명절 인사는 중국어로" "차이잉원은 배신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트위터에서 영어와 일어로 새해인사를 전해 중국인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왼쪽부터) 차이잉원 총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춘제(春節·음력설)를 앞두고 트위터를 개설하고 영어와 일어로 새해 인사를 전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대만망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춘제 전날인 27일 공식 활동과 공개 담화를 하지 않고 미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다. 중국어로 된 메시지는 없었으며 영어와 일어로만 "희망차고 번영하는 닭의 해를 기원한다. 대만 국민들(the people of Taiwan)로부터"라는 새해인사를 올려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차이 총통의 행보가 중국을 견제하고 '트위터 외교'를 즐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손짓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라는 중국의 압박 속에 미국과 일본의 손을 잡아 활로를 찾으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은 중국어로 소통하면서 유독 트위터에서는 영어를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트위터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차이 총통은 최근 중남미 순방 중에 미국을 경유해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를 방문했고 이 때 새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제를 맞았으면 당연히 중국어로 새해 인사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어떤 네티즌은 "트위터로 외교를 하려나 본데 '외교무대'에서 만나는 그 어떤 사람도 차이 총통을 팔로잉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통을 뽑은 대만인도 이제 당신을 욕한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차이 총통을 "한(韓)족을 배반한 배신자"로 비유하기도 했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출신인 차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거부하며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이례적으로 대만 총통과 통화하고 트위터를 통해 "이해는 하지만 미국이 왜 '하나의 중국'에 얽매여야 하나"며 중국을 도발해 긴장감을 키웠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경제·외교·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고 미국에 대해서는 "중국 외교의 기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한다면 중·미관계 악화도 감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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