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스타필드 하남’ 서점 천장 무너져…신세계 “도의적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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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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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스타필드 고양’ 공사현장서도 인부 1명 사망, 잇딴 사고로 구설수

지난 29일 스타필드 하남 내 영풍문고 키즈존 천장 합판 낙하 사고 목격자들과 피해자들은 직접 SNS 등을 통해 일제히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신세계 측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사진=트위터 ]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하남’이 연초부터 발생한 안전사고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세계가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 46만㎡ 규모로 국내 최대 쇼핑 테마파크를 지향하며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개장식에 참석해 “세상에 없던 쇼핑몰”이라고 자부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하남소방서와 현장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4시30분께 스타필드하남 3층에 입점한 영풍문고 키즈존 천장에 설치된 합판 소재 인테리어 소품(두께 2㎝·폭 20㎝·길이 2.5m)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자녀와 함께 영풍문고를 찾은 A(32·여)씨는 합판에 맞아 이마 주위가 3㎝가량 찢어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돼 20바늘 정도 봉합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키즈존 내에 있던 고등학생 B(19)양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단순 타박상으로 간단한 치료 후 귀가했다. 다른 3명의 고객들은 경상에 그쳐 현장에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천장에서 떨어진 합판은 모두 4개로, T핀(강선)으로 천장에 연결돼 매달려 있던 인테리어 소품으로 건물 자체의 붕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합판 설치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위반한 사항 등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영풍문고 측은 천장 낙하 사고 직후 즉각 영업을 하지 않은 채, 현재까지 피해자 보상과 개보수 등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문제는 사고수습 과정에서 스타필드 하남 운영사인 신세계 프라퍼티 측이 미흡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사고를 목격자들과 피해자들은 직접 SNS 등을 통해 일제히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파하는 한편 신세계 측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당시 피해자라 밝힌 한 네티즌은 SNS에 “우르르쾅광 소리와 키즈존 천장이 무너졌고 합판을 맞아 이마가 찢어지고 피가 났지만 직원은 없었다”며 “결국 내가 두발로 입구까지 걸어 나왔고 이후 나타난 직원은 병원이 아닌 사무실로 가자고 해 내 귀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또한 스타필드 하남에는 안전사고가 발생 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의무실이나 의료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더구나 신세계 측은 임대매장인 영풍문고 내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피해자 보상에 있어서도 한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은 그룹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장이지만, 이번 사고는 임대매장인 영풍문고 내에서 발생한 사고라 피해자 보상 책임은 영풍문고 측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신세계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 보상과 협의과정에 서점 측과 함께 배석해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는 등 성심성의껏 사고수습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SNS에 알려진 것과 달리, 피해자 병원 후송을 위해 신세계 담당 직원들이 119소방대에 앰뷸런스를 요청했고 응급실 이송과 치료 과정에 계속 동행했다”고 전했다.

사실 신세계 스타필드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세계가 ‘제2의 스타필드 하남’을 내세우며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건설 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서도 지난해 10월 6일 공사장 인부 C씨가 지하주차장 배관 공사 도중 무너진 배관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유족 측에 따르면, 해당 업무는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인력 부족으로 당시 배관공사를 C씨 홀로 하게 돼 참변을 당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고양경찰서는 사망 인부에 대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고 주관사인 신세계건설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도 조사했다. 조사 도중 무너진 배관에 대해 현장 근로자들이 안전관리 문제를 지적, 수차례 개선 건의를 했음에도 신세계 측이 공사 일정 등을 묵과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수일간 중단됐던 현장은 10월 중순에서야 공사를 재개, 당초 올해 5월 예정됐던 스타필드 고양의 개장은 8월로 연기된 상태다.
 

사실 신세계 스타필드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세계가 ‘제2의 스타필드 하남’을 내세우며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건설 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서도 지난해 10월 6일 공사장 인부 C씨(한명이 지하주차장 배관 공사 도중 무너진 배관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사진=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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