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카나브' 동남아 수출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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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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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진출 앞두고 허가 발목…동남아‧중국 등 허가장벽 산적

보령제약 고혈압약 '카나브' 제품군과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오른쪽) [사진=보령제약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보령제약이 주력사업인 고혈압약 ‘카나브’ 수출과 해외시장 진입에 대해 기대보다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올해 1분기 내로 싱가포르에 카나브를 수출‧발매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등으로의 카나브 수출은 보령제약 주요 사업전략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스위스계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와 2015년 6월 카나브의 동남아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계약을, 2016년엔 동남아 6개국 카나브플러스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수출 성과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시판 허가다. 허가 예상 시기는 제품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추진해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허가가 미뤄지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9월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같은 해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카나브 허가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나브 시판 승인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이미 양국에서의 허가 예상 시기를 올해로 미뤘다. 싱가포르의 경우 빠르면 1분기 안에 시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동남아의 경우 허가와 시장 진입까지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내 출시되면 선례보다 앞서는 성과가 될 수 있다.

2011년 중남미 13개국에 수출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와 동남아 등으로 수출 활로를 넓히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작 허가 단계에서 차질을 겪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도 보령제약은 3년 이상의 기간을 소요했다. 2013년 1월 현지 제약사 알팜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만 3년이 넘어선 이후인 지난해 11월에서야 허가가 이뤄졌다.

앞으로도 문제다. 보령제약은 2018년이 돼서야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 등에서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2014년에 현지 제약사 글로리아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출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의료선진국도 수출 대상이지만, 현재까지는 허가를 위한 추가 임상시험만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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