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새해벽두 후춘화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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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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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시 광저우시를 찾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후 전 주석 오른쪽 뒷편에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서 있다.[사진=명보 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가족들을 대동한 채,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54)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공개 외부활동을 벌였다. 후춘화 서기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발탁해 차세대 리더로 키운 인물이며, 시진핑(習近平) 주석 이후 가장 유력한 국가주석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차기 국가주석을 낙점하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후 전 주석이 본격적으로 후춘화 서기를 지원하고 나선 모습이다.

후 전 주석이 춘제를 이틀 앞둔 지난 26일 후 서기의 수행으로 광저우(廣州)시 번화가와 꽃시장을 시찰하는 장면의 사진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전했다. 후 전 주석 등은 군중들에 에워싸인 채 가벼운 모습으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닌 뒤 꽃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의 주변에는 부인 류융칭(劉永淸)과 장남인 후하이펑(胡海峰)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춘화 서기가 후 전주석의 일정을 함께 했으며, 광저우시 웨슈(越秀)구 왕환칭(王煥清) 서기가 현지 상황소개를 했다. 한때 와병설이 나돌기도 했던 후 전 주석은 이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명보는 후 전 주석의 상태가 좋았던 점으로 미뤄 일가족이 광저우에서 명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춘화 서기는 25명의 중국공산당 중앙위 정치국위원 가운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단 두명의 1960년대 출생세대다. 베이징대를 졸업한 후 티베트자치구에서 관리생활을 시작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이 티베트 서기를 역임할 때 젊은 후춘화를 눈여겨보았으며, 차기 지도자로 성장시켰다. 티베트의 관리였던 후춘화를 공청단 중앙제1서기로 발탁한 것도 후진타오 전 주석이었다. 이후 후춘화 서기는 허베이(河北)성 성장,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주석을 거쳐 현재 광둥성 서기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후 전 주석이 후춘화 서기의 차기 총서기 등극을 위해 원로정치인으로서 공개적인 지원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 등극이후 후 전 주석이 주도했던 공청단파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후 전 주석의 후춘화 서기 지원은 공청단파 전체에 대한 지원 성격도 띈다. 

한편, 신화통신은 25일 시진핑 주석이 각 중앙·지방 당정 책임자들에게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리루이환(李瑞環), 우방궈(吳邦國), 원자바오(溫家寶) 등을 방문해 챙길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원로들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중앙의 영도하에 당과 국가의 사업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긍정 평가하면서 전 인민이 시진핑을 중심으로 더욱 긴밀하게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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