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백수, 처음 450만명 넘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1-23 06: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8시간 미만 단기 취업자 비율 역대 최대

사실상 실업자에 속하는 취업준비생들.[사진=인터넷캡쳐]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지난해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에 속하는 사람이 사상 최초로 4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이나 육아 후 경력이 단절돼 쉬는 여성 등은 공식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자 수가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공식 실업자에 취업준비생,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등 학원 통학생, 쉬었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을 모두 합친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해 453만8000명이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공식 실업자로 집계한 101만명2000명보다 4.5배 많다. '사실상 실업자'는 2015년 27만5000명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도 14만1000명 증가했다.

유형별로 지난해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등록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40만1000명이었다. 이는 전년 37만4000명보다 7.21% 증가한 것으로, 증가 폭은 2008년 11.6% 이후 최대다.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 취업을 위한 학원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는 22만7000명이었다.

취업준비생 등은 통계청이 집계한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와 실업자로 나뉜다. 반면 이들은 아예 일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즉 알바 등 정해진 시간에 일하며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개인 사정으로 쉬거나 쉬고 싶어 일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 등은 실업자에 속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162만5000명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하며 1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취업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5만1000명(4%) 늘어난 127만3000명이었다. 이들의 전체 취업자 중 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4.9%를 기록했다.

그만큼 단시간 근로 등 질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특히 '사실상 실업자'의 증가는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고용률 상승 폭 둔화로 나타난다. 고용률은 2014년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했지만, 2015∼2016년 2년 연속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문제는 올해도 고용시장의 한파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당장 뚜렷한 경기 회복 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1분기 청탁금지법 영향의 현실화로 내수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또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2월 졸업시즌 이후 청년까지 노동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 실업률은 더 치솟을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최근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 상승하는 것은, 노동시장에 머물렀다 나가는 인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 수를 줄이려면 정규직 등 고용의 지속성,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