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보수단체에 점령된 방심위…박효종 위원장 면담 갖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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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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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엄마부대 등 친박보수 단체 회원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방송회관 1층 로비를 무단 점거하고 박효종 방심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친박 보수단체가 JTBC '태블릿PC 보도'에 대해 심의를 요구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로비를 무단 점거하고 엿새째 밤샘농성을 이어가자 박효종 방심위원장이 면담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22일 방심위 등에 따르면 엄마부대,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 등 친박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지난 17일부터 방심위가 입주해 있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을 1층 로비를 무단 점거하고 박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 보수단체 회원은 작년 10월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제재와 함께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에 대한 처벌을 방심위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방심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조작 왜곡 언론 방치한 박효종은 사퇴하라", "애국국민 말 안듣는 방심위는 해체하라" 등을 구호로 내거는 등 박 위원장의 사퇴 촉구 및 방심위 해체를 운운하고 있다.

방심위 로비를 점거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고 북과 목탁을 치는 등의 소음을 유발해 방송회관 입주 직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방심위의 각 부서에 JTBC 보도 심의를 요구하며 항의 전화를 걸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방송회관 점거농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박 위원장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이들 보수 단체를 대표해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등과의 면담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요구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겠다는 입장으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로 풀어보겠다는 게 박 위원장의 의중으로 전해진다.

박 위원장이 면담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보수단체 회원들도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그러나 점거 농성을 이어가며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알리고 있다. 

경찰 30여명은 이들의 불법 점거농성에 따라 방심위 로비에 상주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보수단체 회원의 방심위 내부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등에 배치돼 있다.

방심위 방문객에 대한 보안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방심위 내부 보안도 까다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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