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LPGA 투어 ‘루키 7인’ 주목하라①<배소현·장은수·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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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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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성현을 필두로 고진영, 장수연, 이승현, 배선우, 김해림 등 어느 해보다 많은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많은 골프팬의 관심을 받았고, 신인들의 무서운 공세가 투어 2,3년차 선수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이소영은 신인으로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정은6는 우승은 없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 생애 단 한번밖에 없는 신인상을 거머쥐며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흥미로운 골프를 골프팬에 선사했다.

숱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낸 2016년이 지나가고 2017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2017 KLPGA 정규투어, 그리고 여자골프를 뒤흔들 차세대 스타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2017 KLPGA 투어 시즌 판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슈퍼루키 7인 중 드림투어 상금순위 상위자 자격으로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한 3인을 먼저 소개한다.
 

[배소현. 사진=KLPGA 제공]

▲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2016 드림투어 상금왕 배소현(24)

93년생 닭띠인 배소현은 지난 시즌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2017 정규투어 시드권을 당당하게 획득했다. 168cm의 작지도 크지도 않은 키에서 나오는 스윙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 6차전에서 5위를 기록하며 시동을 건 배소현은 8차전에서 첫 드림투어 우승의 기회를 잡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노연우(20)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그 후 9차전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키우던 배소현은 마지막 디비전 첫 대회인 드림투어 15차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우승을 차지해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섰다. 그 후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며 1위 자리를 지켜낸 배소현이 2016 시즌 드림투어 상금왕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배소현은 누구보다 골프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실제로 배소현은 골프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하며 온종일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고, 드림투어에 출전하면서 정규투어 입성에 대한 간절한 꿈을 놓지 않았다. 배소현은 ‘E1 채리티 오픈’과,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대기 선수 1번으로 대회장에서 대기하는 간절함을 보이기도 했다.

‘카이도 MBC PLUS 여자오픈 Presented By LIS’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배소현은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에 나와 아쉽게 컷탈락 하고 말았지만 오히려 정규투어에 대한 설렘은 배가 됐고,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올해 배소현의 간절함은 작년과 차원이 다르다. 그토록 바라던 정규투어에 입성했지만, 쟁쟁한 투어 2년차 이상의 선수들, 쟁쟁한 경력의 신인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에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 배소현은 “이번 동계 훈련에서 지난 시즌 부족했던 리커버리율(파온이 되지 않을 때 파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비율, 2016시즌 51위)을 높이기 위해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 연습에 1순위로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배소현이 겨우내 동계 훈련을 통해 얼만큼 더 성장한 모습으로 골프팬들을 만날지, 그의 2017 시즌이 기대가 된다.
 

[장은수. 사진=KLPGA 제공]

▲ 2016 드림투어 ‘少보기 多버디’ 상금순위 5위 장은수(19·CJ오쇼핑)

장은수 역시 2017시즌이 기대되는 루키 중 한 명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가상비군을 거쳐 2014년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장은수는 그 후 1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지난 2015년, 장은수는 ‘KLPGA 2015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신입 준회원 자격을 갖췄고, 이듬해 7월에 KLPGA에 입회하여 점프투어에서 맹활약했다.

2016년 6월에 열린 점프투어 5차전을 통해 준회원 데뷔전을 치른 장은수는 이틀 동안 보기 1개와 버디 8개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후 6차전에서는 7위를 기록했지만, 7차전에서는 이틀 동안 보기 없는 플레이로 10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그렇게 두 번이나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2위로 만족해야 했던 장은수는 8차전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쳐 우승컵을 따냈고, 7월에 정회원으로 승격하여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기게 됐다.

장은수는 시즌 중반인 드림투어 10차전부터 드림투어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19차전까지 10번 출전하면서 톱5에 6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상금순위 5위를 기록, KLPGA 2017 정규투어에 발을 들이게 됐다. 우승은 없었지만 평균타수 1위(69.80), 평균버디 1위(3.70), 리커버리율 1위(76.81) 등 각종 기록에서 선두를 따냈다.

보기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지만 버디를 낚아내는 능력 또한 탁월한 장은수는 “아이언이 정확한 편이라 파나 버디를 잡는데 무리가 없었다. 정규투어는 코스 세팅이 다르기 때문에 어떨지 걱정이 되지만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선수 생활 9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전지훈련을 떠난다. 동계 훈련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쇼트게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라운드를 많이 할 생각이다”는 의지를 보였다.

함께 정규투어에 데뷔하는 박소혜(20·나이키), 허다빈(19)과 절친이라는 장은수는 “이번 시즌에 루키로 정규투어에 데뷔하는 선수들 모두 잘 친다. 모두 자신만의 강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하지만 나의 올 시즌 목표 역시 1승과 신인왕이다. 정규투어에 빠르게 적응해 ‘장은수’만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보기 없는 플레이’를 추구하는 내 경기 스타일이 나온다면 1승과 함께 신인왕에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항상 밝은 미소와 꾸준한 기량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전인지 프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장은수 역시 2017시즌이 기대되는 루키이다.
 

[김수지. 사진=KLPGA 제공]

▲ ‘제2의 박인비’ 꿈꾸는 연습벌레, 상금순위 6위 김수지(21)

2016 KLPGA 드림투어에서 상금순위 6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에 성공한 김수지도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4월에 준회원으로 입회한 김수지는 점프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그 해 10월 정회원으로 입회하며 서서히 자신의 기량을 키워 나갔다.

2015 시즌부터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실력을 갈고 닦아 온 김수지는 2016 시즌 드림투어 10차전과 14차전에서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이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김수지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19차전에서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최종 상금순위 6위를 기록,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정지었다.

김수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발레, 수영 등 많은 운동을 접했고, 아홉 살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고 밝혔다. “연습장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김수지는 연습벌레답게 퍼트가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 그린적중률은 33위(74.71%)에 불과했지만 평균버디 4위(3.39개), 평균타수 5위(70.87타), 톱텐 피니쉬율 2위(42.11%, 8회/19회 출전)를 기록할 정도로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좋다.

김수지는 “다소 아쉬운 롱게임(드라이버, 아이언)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전지훈련에서 체력부터 기르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제2의 박인비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필드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박인비를 본받아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대담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김수지가 과연 이번 동계 훈련에서 부족한 부분을 얼만큼 보완하여 골프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모두 거쳐간 등용문과도 같은 KLPGA의 드림투어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경험을 쌓고 올라온 신인들의 기량이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멋지게 드림투어를 정복하고 2017 KLPGA 정규투어에 입성한 특급 루키 3명 중 과연 누가 신지애, 김하늘, 안신애, 김효주, 백규정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거쳐 간 KLPGA 신인상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지 2017 KLPGA를 관람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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