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화요청 중국 단칼에 거절 "하나의 중국 먼저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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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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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연합/AP]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이 중국에 대화를 제의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만의 대(對) 중국 협상창구인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톈훙마오(田弘茂) 회장이 18일 양안관계의 경색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천더밍(陳德銘)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에게 대만 진먼다오(金門島)에서 회동할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9일 전했다. 톈 회장은 "천 회장이 대만을 모두 3차례 방문했지만 진먼다오는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양안 대화를 진먼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진먼다오를 출발점으로 삼아 양안관계를 개선해나가자는 대만의 의중이 실린 제안이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 근처에 있는 대만 관할 섬으로 양안 군사적 충돌의 최일선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 해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안관계의 근간인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말을 하려는 것은 현재의 교착 상태에선 무의미하다"고 협상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측은 이어 "92공식은 (양안관계를 개선할 뜻이 있다는) 선의를 보여줄 시금석"이라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해기회가 인정하면 대화채널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중국에 양안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유시쿤(游錫坤) 전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측 대표단과도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양안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협상을 통해 긍정적 상호교류를 추구하고 상호간의 이익관계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함께 테이블에 앉아 평화를 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취임식에 대만이 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조차 반대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미국의 유관 부문이 대만 사절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만과 어떤 공식적인 접촉도 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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