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저무는 채권시대, 그래도 대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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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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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수 멀티에셋전략 연구원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상 이후 채권시대가 끝났다는 의견이 많다. 옐런 그린스펀은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초기 단계에 와 있으며, 장기 국채금리가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트럼프의 수요촉진정책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단기간에 2.4%를 넘어섰다. 미국 대선 이후 불과 한달 만에 70bp가 넘게 상승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채권시장의 과열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서 비롯된 과수요 때문이었다.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는 수급적인 요인으로 선진국 국채는 마이너스 영역까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 미 신용등급 강등, 브렉시트(Brexit) 등 블랙스완(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방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역시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를 높이는 동인이었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은 두 번째 금리인상을 통해 금융긴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연준의 점도표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도 긴축의 시기를 놓고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자산시장의 지각변동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채권은 모두 비우는 게 맞는 것일까.

◆금리인하 구간에 있는 신흥국 국채, 美 하이일드/시니어론

앞서 살펴본 것처럼 통화정책을 통해 인위적으로 금리 하락을 유도해온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 채권의 매력은 일정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흥국 통화시장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그 동안 불안했던 물가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주요 신흥국의 물가 수준은 연초 대비 하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는 2014년 말, 17%였던 기준금리가 최근 10%까지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역시 2016년에만 기준 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중앙은행은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2016년 10월에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14.25%였던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동참했다. 모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환 변동성이 줄어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금리인하 구간에 놓인 신흥국 채권의 투자매력은 2017년 상반기까지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2017년에도 일드 매력이 높은 자산을 찾아 일드 헌터(Yield Hunter)의 사냥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신호가 나올 경우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은 다시금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투자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감안활 필요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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