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영진약품 등 연이은 제약계 합병…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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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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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등한시해온 제약업계선 이례적…업계, M&A 활성화 촉매제 가능성에는 의문

[자료=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LG생명과학과 영진약품 등 제약업계에서 드물었던 인수합병(M&A) 사례가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정작 업계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LG생명과학 인수, KT&G 제약 계열사인 영진약품의 KT&G생명과학 흡수합병 등 최근 제약업계 내에서 인수합병이 한창이다. 

두 합병 건은 그룹 내 조직개편 차원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M&A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목적에서는 방향이 같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과의 합병 당시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육성 강화, 레드 바이오산업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을 합병 목적으로 제시했고, 지난 16일 KT&G생명과학을 인수합병한 영진약품도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사업시너지 강화,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합병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규모의 경제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M&A의 장점은 제약업계 전반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그간 제약업계에서는 M&A가 등한시돼왔다. 오너(owner) 기업들이 많아 경영권을 양보해야하는 것에 대한 회피경향이 심한 데다, 적은 수익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비교적 적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실상 제약업계의 M&A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 

그만큼 최근 이어진 두 건의 합병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향후 제약업계의 M&A 활성화를 이끄는 선례가 될 수 있다. LG화학이 LG생명과학 합병 이후 글로벌 의약품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시너지 효과’가 실질적으로 입증되면 이를 계기로 합병 효과를 노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그간 제약업계에 M&A가 사실상 없었다는 측면에서 분명 두 건은 이례적인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두 사례가 향후 제약업계 M&A 활성화의 선례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M&A 건들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는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다만 LG화학과 영진약품의 인수합병은 일반적인 M&A로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LG화학 인수합병은 조직개편 일환이고, 영진약품 인수합병은 주주총회도 거치지 않는 소규모 합병”이라면서 “한미약품이나 유한양행과 같은 대규모 기업들의 M&A가 있지 않는 한 향후에도 M&A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는 쉽게 조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인수하면서 자사 생명과학사업본부로 편입시켰고,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인수합병은 소규모 간이 합병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도 “제약사 M&A 활성화는 그간 업계에서 수차례 강조돼왔던 일이지만, 이번 사례들이 일종의 촉매제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LG화학이 내세우는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조직개편을 위한 표면적인 이유에 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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