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식용곤충 굼뱅이 혈관 질환에 효능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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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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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식용곤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가 혈관 질환 치료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8일 경북대·충남대와 공동 연구한 결과 꽃벵이에서 분리한 '인돌 알칼로이드'라는 물질이 피가 굳은 덩어리인 혈전의 치유와 혈액순환 개선에 큰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굼뱅이'로도 불리는 꽃벵이는 동의보감 등 전통 한방의서에 간암, 간경화 등 간 질환을 비롯해 시력감퇴, 백내장, 중풍 등 성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꽃벵이는 지난해 12월말 국내 공인규격서인 식품공전에 등재돼 누구나 자유롭게 식품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항혈전 및 심혈관 질환 치료제의 경우 세계 시장규모가 2015년 기준 29조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로 심혈관계 질환이 크게 늘면서 2022년께 시장규모가 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항혈전 치료제의 경우 장기 복용 시 부작용 위험이 있고 일부 약제는 가격도 비싸 치료 효능이 높은 천연 물질을 이용한 새로운 식·의약품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인돌 알칼로이드 물질을 경동맥 혈전증이 있는 실험용 쥐에 투여해 실험한 결과, 혈전의 크기와 생성이 50% 가량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 혈전증이 있는 실험용 쥐의 경우 혈액을 응고시키는 콜라겐과 혈관 수축 물질인 '에피네프린'에 의한 치사율이 70% 가량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미애 농진청 곤충산업과 농업연구사는 "꽃벵이가 식품공전에 등록돼 식품원료로 안전성이 입증된 데 이어 이번 연구로 혈전 치유 효능까지 밝혀진 만큼 앞으로 꽃벵이가 일반 식품은 물론 건강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으로까지 활용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꽃벵이의 혈전 치유 효능 물질을 특허 출원했으며, 추후 건강기능식품이나 신약 개발 희망 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세포분자의학지'(Journal of Cellular and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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