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요한 드 나이슨 캐딜락 총괄사장 "韓 판매 1000대 넘어...디젤 도입 성장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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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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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T6 선풍적 인기...2013년 300대서 폭발 성장 '고무적'

  • 2021년까지 전체 라인업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적용

  • 트럼프 행정부와 美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 협조할 것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 캐딜락 총괄사장 겸 제너럴모터스(GM) 부사장이 캐딜락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CT6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캐딜락]


아주경제(디트로이트) 이소현 기자 = “캐딜락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디젤엔진 도입과 제품군 확대해 힘써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57) 캐딜락 총괄사장 겸 제너럴모터스(GM)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국내 매체와 첫번째 공식 인터뷰 자리를 가진 나이슨 사장은 안경 속 감출 수 없는 예리한 눈빛과 대화 내내 보인 진중함으로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위엄을 드러냈다.

캐딜락 브랜드는 한국 시장내 성장폭이 가팔라 미국 본사의 애정과 관심을 한껏 받고 있다. 캐딜락은 2013년만해도 3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2014년 503대, 2015년 886대 등 60~7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대비 24.4% 성장한 1102대를 판매하며 최초로 네 자릿수 판매대수에 진입했다. 지난해 론칭한 CT6가 전체 판매량에서 3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며 활약한 덕분이다.

나이슨 사장은 “2016년 처음으로 1000대 판매를 달성한 것은 캐딜락 성장에 있어 청신호이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시장에서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올해 한국시장에 필요한 제품군 확보와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디젤 엔진을 도입,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나이슨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나이슨 사장은 “지난해 한국에 다녀간 적이 있고 올해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방한시 수입차 판매량과 캐딜락의 위상 등 국내 자동차 시장 전반에 대한 점검을 했다면 올해는 3월 말 개막하는 서울모터쇼 등 공식적인 자리에 설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 캐딜락 총괄사장 겸 제너럴모터스(GM) 부사장[사진제공=캐딜락]


독일 고급차 회사들이 신모델을 추가하며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캐딜락은 판매실적 경쟁보다 최적의 제품군을 갖추는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나이슨 사장은 “현재 캐딜락이 보유한 제품군은 4개의 세단과 크로스오버, SUV로 라인업이 빈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신모델 개발에 집중해 XT5와 에스컬레이드 사이의 차종, XT5 보다 조금 더 작은 크로스오버차량(CUV)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전략도 공개했다. 나이슨 사장은 “캐딜락은 당연히 친환경차 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2021년까지 전체 제품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순수 전기차 모델까지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슨 사장은 전시된 캐딜락 모델 중 가장 선호하는 모델로 슈퍼카와 맞먹는 스포츠 세단 'CTS-V'와 7인승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를 꼽았다.

그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어느 차나 다 매력 있고 애착이 간다”면서도 “개인적인 운전 경험만 놓고 본다면 단연 CTS-V의 놀라운 주행성능과 퍼포먼스에 매료돼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요즘처럼 길이 미끄러운 겨울에는 당연히 에스컬레이드를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컬레이드는 최첨단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차량을 주행시키고 차체 안정을 돕는다. 오는 3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공식 데뷔무대를 갖는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에는 신차 외에도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대응과 움직임도 주된 화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미국 기업의 해외 공장 이전을 비판하고 이들이 미국으로 역수출하는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나이슨 사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이 활성화 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행정부와 협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는 어느 한 곳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 생산을 나눠서 하는 것이 효율적 배분과 교환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는 무조건 ‘메이드 인 미국(Made in USA)’ 우선정책을 강조하면서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를 선포한 트럼프의 경제정책 방향이 세계적인 산업 흐름과는 어긋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요한 드 나이슨(Johan de Nysschen) 캐딜락 총괄사장 겸 제너럴모터스(GM) 부사장[사진제공=캐딜락]


◆ 25년 자동차 외길인생...'고급차 브랜드 전문가' 정평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나이슨 사장은 1980년 넬슨 만델라 메트로폴리탄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프레토리아대에서 마케팅과 재무관리 부문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나이슨 사장은 25년간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몸담았다. 주로 아우디, 인피니티, 캐딜락 등 고급차 브랜드에 몸담으며 위기의 순간에 브랜드의 성장을 일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이슨 사장은 경력의 대부분을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에서 보냈다. 그는 1993년 아우디 남아프리카 총괄 관리자를 시작으로 1999년 아우디 일본 총괄사장을 거쳐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아우디 미국 법인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미국법인 총괄사장 시절 아우디 판매는 2004년 7만여대에서 2012년 13만여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 미국 내 아우디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닛산으로 자리를 옮긴 나이슨 사장은 2014년 6월까지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 총괄사장을 지냈다. 재임 시절 중국 내 인피니티 브랜드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2014년 상반기 글로벌 매출을 전년동기 대비 30% 성장시켰다.

당시 경제전문지 포천은 나이슨 사장이 보여준 성과를 토대로 그를 자동차 업계 ‘혁신적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규모 리콜사태로 골머리를 앓았던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은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을 강화하기 위해 2014년 7월 나이슨 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그해 상반기 고급차 시장의 간판 주자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량이 8% 오른 반면 캐딜락은 1.9% 떨어진 상태였다.

나이슨 사장의 영입 효과는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 2013년 25만739대에 머물렀던 캐딜락 판매량은 나이슨 사장의 취임 이후 2014년 26만3697대, 2015년 27만7868대로 연평균 5%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대비 11% 늘어난 30만8692대를 판매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과 첫 30만대 판매량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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