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트럼프 집무실 책상 한가운데 놓인 '중국'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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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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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대 출신 골드만삭스 전 사장 아들이 쓴 자전소설

  • 유년시절 베이징 1년 체류경험 바탕으로 집필

  • 외국소년 시각에서 바라본 중국인의 삶 묘사

  • 중국 환구망 "골드만삭스 전 사장이 선물한 것" 해석

(왼쪽부터) '아름다운 나라' 원서 표지, 중문판 소설표지, 존 랜돌프 손톤. [사진=존 랜돌프 손톤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뉴욕 트럼프 타워 집무실을 각 외신들이 공개했다. 집무실은 지도자의 스타일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는만큼 사진 한 장, 책 한권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중국 현지 언론들은 그의 책상 한 가운데 놓여져 있던 한 소설 책에 집중했다. 존 손톤 전 골드만삭스 사장의 아들인 존 랜돌프 손톤이 쓴 중국에 관한 소설 '아름다운 나라(원제: Beautiful Country)'이 그것. 

작가는 2005년 15세 어린 나이에 중국에서 1년간 체류한 경험이 있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유년시절 중국에서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4년간 집필 끝에 2013년 소설을 발표했다.  이 책은 중국어로도 번역돼 톈진인민출판사에서 '美麗國度'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책은 미국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는 14세 소년 체이스가 나홀로 중국 베이징에 가서 겪은 중국 생활 체험기를 생생하게 담은 일종의 작가의 자전소설이다. 

소설에는 자금성, 판자위안(潘家园) 골동품 시장, 798 예술구 등 베이징 명소는 물론 톈진 명물인 '거우부리(狗不理)' 만두 등이 등장해 외국 소년의 시각에서 중국 역사·문화를 조명하고, 중국에 범람하는 짝퉁 DVD, 복잡한 교통질서, 길거리 거지, 황사 문제 등 중국의 사회문제를 다룬 게 특징이다. 

소설 속 주인공 체이스는 베이징에서 오전에는 중국어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중국 테니스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테니스 훈련을 받는다.

특히 소설은 그가 중국인 친구 보원과 세계 일류 테니스 선수의 꿈과 우정을 키워나가면서 겪는 스토리를 주로 담았다.

보원은 전통과 현대 가치관이 충돌하며 갈등을 겪는 전형적인 중국인 소년으로, 국적이 서로 다른 두 사람 간에는 동서양 가치관이나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

두 소년은 사소한 오해로 헤어지고, 몇 년 후 성공한 체이스가 중국을 다시 찾아 보원을 수소문한다. 체이스는 테니스장 옆 건설공사장 막노동자로 살아가는 보원을 발견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결국 묵묵히 자리를 뜨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중국어판이 출간됐을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서 한면에 걸쳐 소설을 소개했을 정도로 중국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추천사에서 전직 구글차이나 사장을 지낸 유명 벤처투자가 리카이푸(李開復)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하버드대 재학당시 소설을 쓴 작가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 소년의 눈에서 바라본 동방국가의 모습을 그려냈다.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참신하다. 특히 소설 속 중국인 소년이 운명과 맞서 싸우는 모습은 시사점이 크다. 중국 학생들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할만하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환구망은 "이 소설책이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기보다는 아마도 작가의 부친인 존 손톤 전 골드만삭스 사장으로부터 책을 선물받은 트럼프가 차마 호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책상 위에 놔둔 것"으로 "트럼프가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는 모른다"고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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