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에 5년간 31억 달러 투자…신공장 건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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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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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미국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기존 생산시설에 대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제네시스 차량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각각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신공장과 관련, 그는 "미국 시장은 글로벌 목표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인 만큼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신공장 건설은 자동차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는 상관없는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에 대해서 35%의 세금을 매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투자 계획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포드는 멕시코에 16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시간과 오하이오 생산시설에 1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고, 도요타도 5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에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트럼프 정부의 압박을 피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현지 시장 수요와 대내외 환경 등을 고려해 신공장 건설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판매 물량의 65%를 현지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35%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현지 충당 물량 비중은 4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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