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야구 철학’ 염경엽 단장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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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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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염경엽 단장이 새로운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주축 선수가 빠져서 야구를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또 다른 선수를 키우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염경엽(49) SK 와이번스 단장은 넥센 히어로즈 감독 시절 확실한 야구철학을 갖고 있었다.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손승락(롯데) 등 주축 선수가 빠져 나간 상황에서도 염경엽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몇 년 앞을 바라보고 세운 계획에 따라 꾸준히 선수를 육성했기 때문이다. 김하성(넥센) 같은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한 넥센은 염경엽 감독 부임 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SK는 17일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SK는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정착시키는데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넥센 감독 시절 염경엽 단장은 선수를 키우기 위한 인내심을 갖고 있었다. 2군 선수들에게 확실한 목표를 주며 절실함을 끌어올렸고, 선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성장시켰다. 목표치를 달성한 신인들은 과감하게 1군으로 기용해 주전 선수로 키웠다. 넥센 감독 시절 코치들에게 많은 과제를 내줬던 것으로도 유명했다. 염 단장은 자신과 생각의 방향이 같은 SK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 적임자다.

단장은 구단 전체를 이해하고 함께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염 단장의 장점은 프런트부터 감독까지 모든 자리를 두루 경험해 봤다는 것이다. 직접해보는 것보다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염경엽 단장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하여 선수생활을 이어오다 2000시즌(현대)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1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와 LG트윈스에서 프런트(스카우터, 운영팀장 등), 코치를 역임한 염경엽 단장은 2012년부터 넥센으로로 자리를 옮겨 주루•작전코치를 거쳐 2012년 말 감독에 취임했다. 염 단장은 넥센을 이끌고 페넌트레이스에서 통산 310승 238패 6무를 기록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코치, 프런트, 선수들의 입장을 두루 잘 아는 염 단장은 조직을 하나로 만드는데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원활한 소통이 기대된다. 특히나 한국 야구가 처음인 힐만 SK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명문 팀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몇년간 정상을 밟지 못한 SK가 염경엽 단장과 함께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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