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물] 중화권 최고갑부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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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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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은주 기자 =중화권 최대 갑부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 부동산 기업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14일 완다그룹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왕 회장은 이번 주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재계 인물로 떠올랐다. 

작년 10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왕 회장은 자산 330억 달러(약 38조8442억원)로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을 제치고 3년 연속 중국 최고 부호 자리를 유지했다.

1954년생으로 한국나이로 올해 만 63세인 왕 회장은 중국의 쓰촨(四川)성에서 태어났다. 1970년 군에 입대하고 1986년에 랴오닝대학교(遼寧大學)을 졸업한 그는 같은 해에 다롄(大連)시 시강(西崗)구에서 중국 인민정부 판공실 주임으로 일했다. 그 후 그는 부동산 업계를 거쳐 1993년에 완다그룹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왕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부동산개발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고급호텔, 문화관광과 백화점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후 완다그룹은 금융, 전자상거래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으로도 뻗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는 왕 회장을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고 견디는 올곧은 심지가 있고, 매우 영리해서 기회를 잡는데 능하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Marca)는 왕 회장을 "축구를 사랑하고 중국에서 가장 예술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친숙한 모습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4일 완다그룹은 연례회의를 열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 증가했고 부동산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완다그룹은 경영권 승계문제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완다그룹의 계승자로 거론되고 있는 건 단연 왕 회장의 외아들인 왕쓰총(王思聰)이다. 중국 내에서 '금수저 중의 금수저'로 불리는 그는 재력과 훈훈한 외모를 겸비해 수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왕 회장은 작년 말에 열린 '중국기업 총수 송년회'에서 "왕쓰총은 회사를 물려받을 생각이 별로 없다"며 "현재 회사에는 능력 있고 젊은 전문경영인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 모두가 완다그룹의 경영자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왕쓰총은 영국 유학을 마친 후 지난 몇 년간 판다TV와 산하의 엔터테이먼트 회사 바나나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유명 여배우 안젤라베이비, 국내 인기 걸그룹 EXID, 아프리카 티비 인기 BJ 안젤라 등을 영입하며 엔터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왕쓰총은 재벌2세 임에도 왕성한 SNS 활동을 통해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 국민남편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잦은 돌발행동으로 중국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들과 마찬가지로 왕 회장 역시 돌발발언으로 인터넷 상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두 검색창에 왕 회장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소박한 목표(小目標)"가 나온다. 그 이유는 그가 과거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젊은이들에게 "먼저 실현가능한 소박한 목표를 잡아야한다"면서 "예를 들면 가볍게 1억 위안(약 171억8천600만 원) 벌기 같은 것"이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왕 회장의 현실감각 없는 발언은 자조 섞인 의미로 회자되며 중국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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