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어병음의 아버지' 저우유광, 112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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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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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는 늙어도 생각은 오히려 더 새롭다" 생일 다음날 하늘로

  • 중국 격동의 역사 함께 해, 경제학자에서 언어학자로

중국 '한어병음의 아버지' 저우유광 선생이 1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112세. [저우유광]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한어병음의 아버지'로 불리는 원로 언어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저우유광(周有光) 선생이 14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112세.

한어병음의 창시자으로 널리 알려진 저우 선생이 14일 새벽 베이징 셰허(協和)병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5일 전했다. 청나라 말 광서제 31년인 1906년 1월 13일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서 태어난 저우 선생은 중국 격동의 역사를 함께한 후 생일 다음날 숨을 거뒀다.

신문은 지난 107세 생일에 " 하느님이 바쁘셔서 나를 잊으셨나 보다"고 웃으며 말했던 그를 올해 하느님이 잊지 않고 데려가셨다며 안타까움을 보였다. 생일 당일 그는 "나이는 늙었으나 생각은 늙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은 더욱 새롭다"고 꺼지지 않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창저우에서 태어나 쑤저우(蘇州)에서 자랐고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최초의 서양식 대학인 세인트존스대에서 경제학과 언어학을 공부했다. 결혼 후 일본에서 유학한 후 상하이로 돌아와 교수생활을 했다. 항일전쟁이 끝난 1945년부터 신화은행 주재원으로 미국 뉴욕과 런던에서 근무했고 이 때부터 다시 틈틈히 언어학 공부에 열중했다.

1949년 신중국 건립 후에 중국에 돌아온 그는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학 교수로 지냈다. 하지만 중국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 일본어 4개국에 능통한 언어실력과 언어학자로의 자질을 인정받으면서 1955년 문맹퇴치, 중국어 보급에 앞장서는 새로운 운명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1955년 저우 선생은 베이징 '전국문자회의'에 참여했고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로부터 수새로운 중국어 표기법을 만드는 '전국문자개혁위원회'에 동참할 것을 통보 받는다.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직접 그를 위원회에 초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저우 선생은 "당시에 나는 언어학, 문학을 즐기고 있었지만 완벽한 전문가라고 하기는 부족해 공포감이 있었다. 이를 말하자 영도가 이는 완전히 새로운 작업으로 모두에게 낯선 분야라고 격려했고 이에 나는 언어학자로의 길을 선택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우리는 세계로 나갈 것이다"

저우 선생은 한어병음 표기를 로마의 알파벳으로 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병음표기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저우 선생은 "병음은 보조일 뿐 우리의 한자가 바뀐 것이 아닌데다 중국은 앞으로 세계로 뻗어갈 것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기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어병음은 3년 간의 연구 끝에 1958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승인을 얻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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