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SWOT 분석 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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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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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서 한차례 검증…돌발악재 적어

  • '대선 재수' 준비된 후보·친서민 강조

  • 나머지 주자들 '反文연대' 위험 요인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계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정계개편론의 핵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하면서 대선 레이스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아주경제'는 2017년 대선을 향해 뛰는 여야 차기 주자들의 강점(strength)과 기회(opportunity), 약점(weakness)과 위험(threat) 요인을 분석한다. '대선 춘추전국' 시대에서 강점과 기회를 살리고 약점과 위험을 넘어 승기를 잡을 후보는 누구일까. 문 전 대표를 시작으로 반 전 총장, 이재명 성남 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순으로 대선 주자 10명의 SWOT 분석을 싣는다. <편집자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대 강점은 높은 인지도와 강력한 지지층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그는 친노(친노무현)라는 거대 조직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친노 세력은 문 전 대표에게 '콘크리트 지지층'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검증을 한 번 거쳐 인지도가 높고 돌발 악재가 불거질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그의 강점이다. 친서민적인 이미지도 문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이다.

◆ '친노', 강점이자 文 확장성 막는 약점 

15일 정치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나치게 강한 친노 이미지는 역설적으로 문 전 대표의 약점이기도 하다. '노무현 비서실장' 을 벗어나지 못하고 '친노 프레임'에 갇히면서 표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굳어진 '노무현 비서실장' 이미지 탓에 비노(비노무현)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문 전 대표에 대한 혐오감이 있다"며 "박원순 서울 시장이 제기한 것처럼 '노무현 정권 시즌2'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이냐는 확장성의 문제가 문 전 대표에게 위험 요소"라고 분석했다.

'친노 포비아'는 일반 국민만 아니라 원내외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며, "친노 패권주의는 청산 대상"을 내건 비문(비문재인) 주자들이 문 전 대표를 공격하는 지점이 된다. 대선 판도가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로 흐르는 지금의 형국은 문 전 대표의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문 전 대표의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나머지 주자들이 연대해 협공했을 경우 방어하기가 어렵다"며 "반문재인 연대 전선의 수장으로 누구를 세울지, 그 수장을 중심으로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문 전 대표에게 위협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러한 위험 요인이 역으로 문 전 대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동시에 흘러나온다.

◆ 탄핵 국면·조기 대선 '기회' 

채 교수는 "선거 운동 기간이 짧기 때문에 반문(반문재인) 진영에서 파괴력 있는 공격을 하지 못하면 반문연대 세력이 약화되고 문 전 대표 측 결집을 유도해 결과적으로는 문 전 대표에게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은 대선 주자 문 전 대표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배 본부장은 "문 전 대표를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만든 것은 촛불 민심이 지지하는 민주당의 지지율"이라고 진단했다.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가 신당을 창당하는 등 보수 진영이 분열되고, '선거의 여왕' 박 대통령이 추락하면서 촛불 민심은 '야권의 큰 형님'이자 '통합된 진영'인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이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민주당 경선도 남아 있어 지지도가 변화할 가능성은 아직 많다. 

문 전 대표 측은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국면이라는 기회 속에 '준비된 후보'를 내걸어 민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선거의 민심과 조기 선거의 특징을 감안하면 문 전 대표가 지금까지 민심과 호흡해 왔고 촛불 민심의 요구에 절실한 사람이란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차기 정부는 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불안 요인이 많은데 '대선 재수'를 한 문 전 대표의 경우 현재 대선 주자 중 가장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호남은 정권 교체에 대한 의지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해서 문 전 대표에 대한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 꾸준히 호남 민심과 소통하며 정권 교체 의지를 강조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고질적인 '위협'으로 지적됐던 '호남 비토론'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 내 호남 의원인 안호영·이개호·이춘석 의원이 지역에서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낙관적 견해의 한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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