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반기문, 첫 대국민메세지는 '국민화합·통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1-12 17: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일정 급변경, 공항철도로 서울역 이동해 시민들과 만나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씨가 12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유엔사무총장으로 10년간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반기문 전 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서 내딛은 첫 행보는 국민들과의 만남이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가진 뒤 승용차를 이용해 사당동 자택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급히 변경해 공항철도로 서울역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난 후 승용차로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했다.

반 전 총장 측은 그동안 이같은 이동 계획을 검토하다 취소했지만 불과 도착 7시간 전에 다시 변경한 것이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실무준비팀에서 공항과 고속철도 등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까 우려해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준비했지만,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곧바로 시민들과 만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취지에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반 전 총장이 귀국 전 미국에서 뇌물죄 혐의로 동생과 조카가 기소된 돌발 악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 공항에서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전날(10일) 미국에서 뇌물죄 혐의로 기소된 동생과 조카 문제에 대해 “가까운 가족이 이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당황스럽고 민망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의 뇌물죄 혐의에 “지난번에 말씀 드린 대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성장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가장 먼저 동생과 조카의 뇌물죄 혐의와 자신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첫 대국민메시지로 국민화합과 통합을 내세웠다.

반 전 총장은 당분간 입당이나 창당을 하지 않고 나홀로 행보를 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설 연휴까지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채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세력 간 연대와 연합을 통해 제3세력화를 하겠다는 의지다.

캠프에서 정무를 담당하는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총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반 전 총장이 특정 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미래비전을 말 하면서 주요 정파나 지도자들과 생각을 교환하고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어떤 연대를 자연스럽게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내가 이미 깃발을 꽂았으니 나를 중심으로 뭉쳐라 그런 방식은 아니다”고 기존정당에 들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빅텐트’를 추구해 독자적으로 창당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독자창당을 하는 데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 꽤 많이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었다.

내달 이후에는 "가치가 같다면 손잡을 수 있다"는 기본 전제 아래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개헌세력(김종인 손학규 등)과 폭넓은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깃발 아래 비문(문재인) 세력을 총결집 시킨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반 총장이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혹독한 검증을 통과해 여권 유력 주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