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파동 시작도 안했는데…식료품 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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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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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ECD 3개월 연속 ‘톱3’…AI 여파 반영 안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 식료품 물가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부터 맥주, 라면 등 각종 생활필수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더니, 국제 사회에서도 물가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특히 최근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 상승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가 얼마나 더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4.9%), 일본(4.7%)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월에는 5.0%로 터키에 이어 상승률 2위였고, 9월에는 5.6%로 1위였다. 지난해 12월 기록이 아직 다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3개월 연속 한국 식료품·비주류 물가 상승률이 OECD ‘톱3’에 든 셈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육류, 어류, 과일, 채소, 곡물, 과자류나 조미료, 생수, 청량음료 등 먹을거리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를 구성하는 세부 품목은 나라별로 다르지만, 해당 국가에서 많이 소비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있다.

12월 지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OECD 통계에 계란값 상승은 반영되지 않았다. 필수 지출인 식품 물가 상승률이 확대되면 체감 물가가 급격히 뛰어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의 경우 소비를 큰 폭으로 줄이는 등 더 많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농산물 비축사업을 확대하거나 식료품 수입처를 미리 확보하고 다변화해 계절적인 요인이나 다른 충격이 있을 때 공급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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