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최대 협상 앞둔 영국…불확실성 앞 흔들리는 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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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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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왼쪽)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영국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관계 구축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존슨 장관은 전날 뉴욕에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인사들도 만났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브렉시트에 대한 테리사 메이의 강경 발언 이후로 파운드화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파운드화의 가격은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총리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첫해 처음 출연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완전히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인터뷰 다음날인 9일 자신의 말을 곡해한 언론들 때문에 파운드화가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이 유럽의 단일시장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지만, 새로운 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면서 "언론에서는 내가 말한 것을 잘못 해석해 하드 브렉시트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나는 소프트나 하드 브렉시트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50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제대로 알려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BBC 방송은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총리의 정책 방향이 아니라 아무런 방향이 없는 불확실성"이라면서 영국 정부가 확실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는 이상 외환시장은 계속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10주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면서 앞으로도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브렉시트 영향으로 올해 영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파운드화 보유에 따른 리스크가 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욱 올릴 경우에는 영국과의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내면서 파운드화가 더욱 하락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3일 브렉시트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반 로저스 EU 주재 영국 대사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메이 정부와의 불화로 갑자기 사임했고, 이번 메이 총리의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파운드화의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 영국와 EU사이의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이날 공무원회의 연설에서 “영국이 노동과 자본 등 4대((노동·자본·상품·서비스) 이동의 자유가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EU는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이민자 수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이 정부의 방침과 충돌하면서 하드 브렉시트의 우려는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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