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맥도날드, 中서 손 들어...중국사업권 중신그룹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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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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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맥도날드 CI]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날드가 중국 땅에서 결국 손을 들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中信)그룹은 9일 공시를 통해 미국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과 함께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맥도날드의 중국과 홍콩사업 지분 80%를 매입했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 해외판이 10일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중국에 2400여곳, 홍콩에는 240여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입 가격은 161억4100만 홍콩달러(약 2조5067억원)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중신그룹은 지분 52%, 칼라일 그룹은 28%를 갖고 맥도날드의 지분은 20%로 줄어든다. 맥도날드의 현재 임원진은 그대로 남지만 이사진은 중신그룹과 칼라일그룹, 맥도날드 대표로 구성된다. 관리·감독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맥도날드가 사업권을 중국 국영기업에 넘긴 것은 최근 실적이 악화되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유통기한 지난 닭을 공급한 사실이 들어나면서 중국인의 외면을 받았고 남중국해 갈등으로 반미(反美) 분위기가 농후해진 것은 매출에 타격을 줬다.

글로벌 체인업체와 중국 본토기업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맥도날드와 얌차이나 KFC의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 점유율은 최대 57%(각각 17%, 40%)에서 최근에는 37%(13%와 24%)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내 실적 악화로 지난해 3분기 맥도날드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3%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직영점을 줄이고 로열티를 받는 매장을 늘려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지나치게 몸집을 불린 글로벌 조직을 줄이고 영업 효율을 늘려 활로를 찾겠다는 것. 맥도날드는 중신그룹 등 현지기업과 협력해 향후 5년내 중국 내 1500개 지점을 오픈하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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