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등 랜드마크 아파트도 가격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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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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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KB선도50지수 전월비 0.32% 하락한 112…10개월 만에 하락

  • 압구정 현대·대치 은마·개포 주공 등 2달새 1억원 이상 호가 떨어져

압구정 현대 등 랜드마크 아파트 시세가 10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택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주택시장 블루칩으로 통하는 랜드마크 아파트 호가가 10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국지적 단기 조정일지, 시장이 우려하는 과잉공급과 금리인상 우려 등에 따른 대세 하락의 전조일지 관심이 쏠린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B선도50지수는 전월보다 0.32% 하락한 112.0을 기록했다. 3월 0.04% 상승한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KB선도아파트50은 매년 12월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 한 것이다. 강남 개포, 서초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자이, 압구정 현대, 송파 파크리오, 잠실주공5단지 등 지역 내 랜드마크이며 국내 주택시장의 지표가 되는 아파트들이다.

KB선도50지수는 2015년 꾸준히 플러스 상승세를 보이다 작년 1,2월 각각 -0.09%와 -0.10%를 보였다. 이 시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과잉공급 우려 등에 따른 단기적 조정세를 보인 것으로 이후 10개월 동안은 매달 1~2%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11·3대책 이후 거래가 멈춰서며 12월 하락 반전했다.

KB선도아파트는 재건축이 예정됐거나 대형·고가, 서울 강남3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실거주보다 투자형에 가까운 아파트로 구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주택 가격 상승 기조를 타면 먼저 많이 오르고, 반대일 경우 가장 먼저 크게 떨어진다.

실제 정부의 11·3대책이 발표된 후 이들 아파트들의 매기가 끊기면서 가격 약세도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는 작년 11월과 12월에 3건만 거래됐으며, 압구정동 현대1~6차 아파트 통틀어 11월 3건, 12월에는 거래가 전무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10월 9건의 거래가 성사됐지만 11,12월 두 달 간 4건만 거래되며 찬바람이 불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대책 이전 13억9000만원(11월 초)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현재는 약 1억원 저렴한 12억원 후반 선에 시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의 경우 전용 42㎡는 11·3대책 이전 실거래 최고가가 10억7000만원(9월)이었지만 지난달 평균 시세는 무려 1억2000만원이 떨어진 9억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 1년간 최고 7억원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던 압구정 신현대 역시 최근 가격 조정세가 뚜렷하다. 신현대 전용면적 169㎡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시세가 24억원이었으나 12월 현재 31억원으로 급등했다가 1월 현재 27억~29억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개포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투자수요들이 청약과열 규제와 대출규제 강화, 금리인상 등으로 일단 멈춰있는 상황"이라며 "사정이 더 악화돼 투자수요가 물러나고 약세장이 장기화될 경우 작년 오른 폭 이상으로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때문에 일부 고가아파트 소유자들은 호가를 수천만원씩 내려보지만, 거래가 쉽진 않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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