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주총서 미주·아시아 노선 매입案 부결…한진해운 자산 인수 무산되나(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1-03 14: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SM(삼라마이더스)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을 독자적으로 인수하는데 실패했다.

SM그룹은 그룹계열사들이 출자한 신설법인 ‘SM상선’을 통해 인수를 추진키로 했다.

대한해운은 3일 서울 마곡동 SM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관련 자산 인수 안건이 부결됐다.

이로써 당초 오는 5일 잔금을 내고 인수를 마무리하려 했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민연금, 기관투자가, 외국인 주주 등 대한해운 주요 주주들은 올라 온 한진해운 주요 사업 영업양수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대주주인 케이엘홀딩스2호의 위임인은 “벌크 전문 선사인 대한해운은 컨테이너 운영경험이 없어 본계약이 체결되면 대한해운의 유동성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케이엘홀딩스2호는 대한해운 지분율 16.17%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SM그룹은 계열사들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향후 SM그룹이 컨테이너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그룹 내 컨테이너 운영 신설법인인 SM상선이 주도적으로 계약에 대한 이행 및 서비스 준비를 진행하고 대한해운은 일부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금액은 당초 370억원에서 275억원4600만원으로 낮춰졌다. 대한해운은 중국을 비롯해 인수 검토 대상이던 미국과 베트남 등 7개국 중 6곳의 자회사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중국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1000억원의 우발채무가 주요인이었다.

SM그룹은 인수 대상도 한진해운 태평양노선 관련 영업 및 운영고객관리정보와 홍콩 소재 자회사, 물류운영시스템 등의 물적 자산 및 관련 인적 조직 등을 포함한 사업, 황해정기선사협의회 항권, 한국근해수송협의회 항권으로 변경했다.

SM그룹은 대신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 신설 법인을 세우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은 “인수 주체가 대한해운이 아닌 SM상선으로 변경되지만, 출범 시기와 인수가액은 전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M그룹이 고용승계를 약속했던 한진해운 육상직원 293명의 채용은 계획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중 약 40명이 개별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으나, 나머지 250여명의 인력은 지난 1일 자로 SM 측에 고용 관련 계약서를 작성·제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