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인사청문회 가시밭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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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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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각의 인사청문회가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차기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는 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면서 "의회와 대중이 지명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기도 전에 공화당이 인준을 처리하려 한다면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20여명에 달하는 각료 지명자 중 8명을 부적격자로 꼽았으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슈머 차기 대표는 청문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1명에 대해 최소 이틀간 실시하며, 1주일에 2명씩 검증할 것을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내각 인준에 걸리는 시간은 두 달이 넘어서는 10주 정도가 소요된다. 

민주당이 부적격 인사로 꼽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친러시아 인사이자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다. 여기에 과거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보수 강경파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 억만장자 베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내정자 등도 부적격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행정 경험이 없는 '가질리어네어즈(Gazillionaires·억만장자 초갑부) 내각'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날을 새울 것으로 보인다. 슈머 의원은 "트럼프 각료 지명자들은 주요 선거 공약에 배치되는 인물들"이라며 "그들이 관할하는 산업 분야에서 수십억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취임식 이전에 최대한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문회를 둘러싸고 양당 간의 긴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로 국회에서의 내각 인준이 늦어질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후 '반쪽 내각'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선거 결과에 따라 3일 새로 출범하는 상원 의석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하고 있어 인준 자체에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인선에 반발하는 이들도 있어 난항을 겪을 우려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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