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빠진 대학가에 '스파오' 굳히기...정반대 마케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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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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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국내 의류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 '탑텐'과 '스파오'가 주요 타깃인 20대가 몰리는 대학가를 놓고 상반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 향후 매출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탑텐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매장과 마포구 홍익대 인근 매장을 철수했다. 반면 스파오는 연세대와 서강대 길목인 지하철 신촌역 인근 그랜드마트와 홍대역 인근에 대형 매장을 유치했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인 탑텐은 한류스타로 부상한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앞세워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성장세를 보이며, 2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2009년 론칭한 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인 스파오 또한 한류 아이돌 '엑소' 등을 앞세워 최근 3년 만에 흑자로 전환,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PA 브랜드는 제조와 유통 과정이 단순화돼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빠른 유행 트렌드에 맞춘 제품이 즉각 출시돼 젊은층에게 큰 인기다. 때문에 대학가는 SPA 브랜드가 가장 먼저 '찜'하는 곳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스파오는 신촌역과 홍대역 외에도 건국대, 성신여자대 인근 등 대학가 상권은 물론 20~30대가 몰리는 강남역 등 학원가 및 비즈니스 지역에도 속속 매장을 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 주요 상권 지역 입점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스파오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특히 젊은층의 트렌드가 형성되는 대학가 상권은 패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일종의 '안테나 매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탑텐은 홍대와 이대 앞 매장을 돌연 철수했다. 특히 이대 매장은 바로 학교 정문에 자리해 대학생은 물론 이곳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유치하기 좋은 이점이 커 의구심을 키운 상황. 

철수 배경은 '브랜드 홍보를 충분히 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싼 임대료를 지급하고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핵심 매장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탑텐은 빅모델을 활용하고 주요 상권에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비용 지출이 상당했다"며 "SPA 브랜드를 보유한 다른 대형 기업과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느정도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한 만큼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경우 굳이 값비싼 매장 운영비를 감당할 유인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탑텐 측은 "홍대와 합정, 이대, 신촌 현대백화점 등 상권 중복을 고려해 비효율적인 매장을 폐점했다"며 "향후 주요 권역별 상권에 메가 스토어 입점을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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