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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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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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 환자 생명 지켜

[의정부성모병원제공]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세요.”

의정부성모병원의 한 환자가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건강을 되찾아 화제다. 중증외상환자 김모(67)씨는 스스로 현수막을 제작하여 병원에 게시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10월 25일 김씨는 남양주 집 근처 은행나무(6m이상 높이)에서 떨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에서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김씨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머리만 빼고 모두 다쳤다. 갈비뼈 23개가 부러졌으며 비장이 파열되어 호흡이 곤란은 물론 과다 출혈로 인해 혈압수치가 40을 기록하는 상황이었다.

심정지 바로 전 단계, 10명 중 9명 이상 바로 숨을 거두는 단계였다.

권역외상센터 김성집 교수와 수술팀은 단 한 장의 초음파 검사 후 지금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심각한 상황이었으며,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팀은 기도삽관, 응급수혈과 함께 배 안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중심정맥관을 확보하여 생명유지를 위한 조치를 단 1시간만에 마쳤다. 통상적으로 데미지 컨트롤(Damage Control) 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빠른 시간의 데미지 컨트롤은 권역외상센터만이 할 수 있다.

일단 한 숨 돌린 김씨는 비장손상, 경부골절, 기흉, 심막기종, 다발성 골절, 연가양 흉곽, 척추손상,섬망 등의 진단을 받고 흉부외과, 정형외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까지 총 출동하여 수술과 치료를 실시했다.

김씨는 모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중환자실에서 두 달 동안 회복을 하게 된다. 체외막산소공급(Ecmo)까지 동원해 환자의 심폐기능을 보조하며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든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 마음이 되어 간호하고 기도하는 일이다.

김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크게 호전되어 걸어 다닐 만큼 회복됐다.

김씨는 “모든 의료진이 감사하지만 그 중에서도 밤마다 찾아와서 제 손을 잡고 간절하게 기도해주신 김성집 교수님께 특히 감사 드립니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의사선생님이 있다는 걸 꼭 알리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환자의 기적적인 생환에 감사의 눈물을 함께 흘렸던 권역외상센터 김성집 교수는 “꼭 일어나실 거라 믿으며, 간절히 기도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모두가 권역외상센터에서 한 마음으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 가능 했던 일이다.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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