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용가 최승희의 삶, 전시·공연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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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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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뮤지컬 '온리 러브' 제작 발표를 겸한 '더 초이' 행사 열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최승희 헌정 공연 ‘더 초이(The Choi)’에서 안무가가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후아이엠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무용가 최승희(1911~1967)의 헌정공연 ‘더 초이(The Choi)’가 후배 무용가들과 그를 추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최승희의 생전 사진들이 걸린 갤러리와 젊은 무용수들의 춤과 노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는 최승희의 젊은 시절을 그린 뮤지컬 ‘온리 러브(Only Love)’의 제작 발표를 겸한 더 초이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인 김백봉 명무와 최승희의 조카인 안병주 교수, 안병헌 교수가 참석했다. 김백봉 명무는 "뮤지컬 '온리 러브'가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최승희 헌정 공연 ‘더 초이(The Choi)’ 행사에서 안무가가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후아이엠 제공]



더 초이는 갤러리에서 최승희의 미공개 사진들을 전시하는 한편,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추모영상을 보면서 이동하는 '무빙 갤러리' 형식으로 진행됐다. 1·2부로 구성된 행사는 차길진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이 기획과 제작을, 안병헌 교수가 예술감독 겸 연출을 담당했고 음악감독과 디자인은 김태완, 사회는 황신혜가 맡았다.

제1부에서는 안귀호 교수가 안무를 맡은 ‘윌리의 늪’이 선보였다. 공연은 무용극 지젤을 소재로 안무된 작품으로 지젤을 나비로 환생하고 치명적인 꽃의 향기에 매혹돼 최승희의 비밀정원으로 날개짓하며 날아드는 것으로 재해석됐다.

이어진 ‘영혼의 몸부림’은 김영미 교수가 안무와 출연을 직접 맡았다. 빛을 구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열반과 미소, 감루와 황홀의 환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최승희를 춤으로 표현했다. ‘몽혼’은 안병주 교수가 안무를 맡고 김영미 교수, 황찬용, 이주희가 출연해 춤추는 자신을 너무도 사랑하고 집착해 욕망과 한이 맺힌 최승희의 단상을 춤으로 담아냈다.

안귀호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는 김백봉 명무의 원작 산조 ‘청명산수’ 중에서 진리를 바탕으로 ‘진리-세상의 윤회’란 이름으로 안무를 맡았다. 김백봉 명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희노애락을 수필처럼 펼쳐놓은 작품이다.

제1부 마지막에는 차길진 이사장이 준비 중인 최승희 뮤지컬 온리 러브의 갈라 공연이 진행됐다. 최승희를 극찬했던 1930년대 화가 피카소, 배우 찰리 채플린, 극작가 장 콕토 등 많은 세계적인 예술가와 최승희의 예술혼을 뮤지컬 형식으로 담아냈다. 최승희 역에는 이고은, 피카소 역에는 최윤석, 찰리 채플린 역에는 전장현, 장 콕토 역에는 남승주가 캐스팅됐다.

이고은은 “최승희 선생님을 예전에 사진으로 본 적은 있었는데 막상 내가 역을 맡고서 ‘과연 그분의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분은 공연 중에 관객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분이었다. 오늘 그분을 닮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공연 각오를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최승희 헌정 공연 ‘더 초이(The Choi)’ 행사에서 안무가들이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후아이엠 제공]



제2부에서는 임성옥 경희대 무용학부 겸임교수가 김백봉 명무의 작품 산조-청명심수와 무당춤, 바라춤을 바탕으로 해 양지현, 윤지예가 헌무를 추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성준(대금), 이정훈(피리), 송승민(가야금), 박지혁(징) 등이 참여했고 유인상의 헌가와 차길진 이사장의 추모 글 낭독, 헌화, 관객들의 아리랑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차 이사장은 “일 년 전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최승희 선생님에 대한 뮤지컬 제작까지 기획하게 됐다. 오늘의 헌정공연은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다. 내년에는 대학로에서 뮤지컬 온리 러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병헌 교수는 “젊은 배우가 없었다면 내 나름의 최승희 캐릭터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온리 러브를 통해 무용가 최승희의 그림을 그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최승희 헌정 공연 ‘더 초이(The Choi)’ 행사에서 안무가가 무용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후아이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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