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재벌 왕젠린, 트럼프에 큰소리 "투자 막으면 2만명 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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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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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최고 재벌이자 최근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완다(萬達)그룹의 수장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FX168재경(財經)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왕젠린 회장이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기업리더 연차총회' 연설을 통해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의 해외투자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면 2만여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왕 회장은 "최근 미국영화협회(MPAA)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나는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에서 2만명을 고용했고 상황이 변하면 이 2만명이 모두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당선인에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경선 과정에서 수차례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강탈했다"는 등 공격적인 비난을 일삼고 최근 중국에 대해 도발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판단된다.

왕 회장이 이끌고 있는 완다그룹은 올해 영화 '다크나이트' 등으로 유명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사들였고, 완다그룹 산하의 미국 대표 영화체인업체인 AMC는 카마이크 시네마 인수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완다그룹이 골든글로브 등 시상식 프로그램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사들인다는 소식도 나왔다. 왕 회장은 앞으로 20세기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대표 영화 제작사를 품고 싶다는 야심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할리우드 업계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아들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왕 회장은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버지와 같은 삶은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면서 "젊은이에게는 스스로 원하는 일이 있을 테니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우리는 이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왕 회장이 처음으로 후계 구도와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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