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무장관에 친러 석유거물 틸러슨 엑슨모빌 회장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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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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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렉스 틸러슨 엑손 모빌 CEO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장고끝에 초대 국무장관으로 친(親) 러시아 성향의 엑손모빌 회장인 렉스 틸러슨으로 낙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 (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올해 64세인 틸러슨은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 그의 국무장관 발탁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사업하는 엑손모빌의 이해와 직결될 수 있고 그동안  미국과 적대적인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외교수장 적격성을 놓고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국무장관 후보로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시사, 데이비드 퍼트레이스  전 중앙정보국(CIA)국장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 많은 인물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트럼프는 결국 틸러슨 회장으로 마음을 정한 것이다.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오른 틸러슨은 오랜 기간 공화당 인사들과 밀접한관계를 가지고 외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진영에서는 CEO로서 경영능력을 외교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틸러슨 회장은 엑손모빌의 주식을 1억달러가 넘게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의 국무장관 인선은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사업하는 엑손모빌의 이해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의 친밀한 관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1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틸러슨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에서 러시아가 계속 공습을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 미-러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 여러가지 질문이 필요한 시기라고 그는 지적했다. 

틸러슨 회장은 엑손모빌이 러시아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를 포함해 러시아와 다양한 합작사업을 해오면서 블라디리르 푸튼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유력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왔다. 2012년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Order of Friends)'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단행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엑소과 로스네프트의 합작사업이 방해를 받으면서, 이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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